전 재산 장학금 기부한 '광주리 할머니' 묘 찾아
"장학금 받는다고 해서 마냥 좋아했는데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할머니 일생이 담긴 귀한 장학금을 받았으니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어요."
추석 연휴를 앞둔 7일 오후 2시 전북 김제시 성덕면 대목리 최은순 할머니의 묘를 찾은 대학생들은 비석에 적힌 사연을 읊조렸다. '최은순 장학금'을 받는 이미르(21) 학생은 "꼭 찾아뵙고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절을 올렸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도 성묘에 참여해 최 할머니의 유지와 장학금 배경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1954년 남편이 사망한 뒤 40년 넘게 광주리 행상을 해 온 최 할머니는 지난 1997년 전북대에 장학금과 부동산 등 3억9000만원을 기부했다. 낮에는 광주리에 떡과 고구마를 이고 나와 행상을 하고 밤엔 길쌈과 삯바느질로 생활을 꾸려 갔다. 자녀가 없는 최 할머니는 이듬해(당시 81세) 쓸쓸히 세상을 떠났고 전북대는 친인척을 대신했다. 학교장으로 영결식을 치른 뒤 교수들이 '최사모(최은순 할머니를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해 매년 기일과 명절에 제사를 모시고, 묘소를 돌봐오고 있다. 최 할머니가 남긴 장학금은 1997년 2학기부터 학기마다 '최은순 장학생' 10명에게 75만원씩 지원되고 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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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받는다고 해서 마냥 좋아했는데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할머니 일생이 담긴 귀한 장학금을 받았으니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어요."
추석 연휴를 앞둔 7일 오후 2시 전북 김제시 성덕면 대목리 최은순 할머니의 묘를 찾은 대학생들은 비석에 적힌 사연을 읊조렸다. '최은순 장학금'을 받는 이미르(21) 학생은 "꼭 찾아뵙고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절을 올렸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도 성묘에 참여해 최 할머니의 유지와 장학금 배경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1954년 남편이 사망한 뒤 40년 넘게 광주리 행상을 해 온 최 할머니는 지난 1997년 전북대에 장학금과 부동산 등 3억9000만원을 기부했다. 낮에는 광주리에 떡과 고구마를 이고 나와 행상을 하고 밤엔 길쌈과 삯바느질로 생활을 꾸려 갔다. 자녀가 없는 최 할머니는 이듬해(당시 81세) 쓸쓸히 세상을 떠났고 전북대는 친인척을 대신했다. 학교장으로 영결식을 치른 뒤 교수들이 '최사모(최은순 할머니를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해 매년 기일과 명절에 제사를 모시고, 묘소를 돌봐오고 있다. 최 할머니가 남긴 장학금은 1997년 2학기부터 학기마다 '최은순 장학생' 10명에게 75만원씩 지원되고 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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