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안풍 뒤엎을 승부수 안보여 … 야 "통합후보 선출서 악재만 없으면"
[서울시장 승부 가를 주요쟁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추석이후 본격적인 막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초반 기세는 야권의 압도적 우세 분위기다. 안철수 교수의 출마설로 시작한 광풍이 걷히면서 박원순 변호사의 후폭풍도 거세게 불고 있다. 여야는 추석이후 민심의 향배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전략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이번 선거의 승부를 가를 쟁점에 주목하고 있다.
①정권심판론 = 재보궐 선거의 영원한 테제다. 특히 정권의 임기말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집권여당의 무덤이나 마찬가지다. 노무현정부에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23:0' 치욕의 재보선 성적표를 남겼다.
이명박정부에서도 한나라당은 지나해 7·28 선거를 제외하고 모든 재보선에서 사실상 참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정권심판론이 유권자의 표심에 밑바탕을 이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치솟고 있는 물가와 서민경제의 위기는 집권당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여당이 추가감세 철회를 선제적으로 해왔으면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진 않았을 텐데 정말 한이 맺힌다"며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여기에 오세훈 전 시장 책임론도 시민들의 정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미 "오세훈 시장의 무리한 주민투표와 시장직 연계가 500억원이 넘은 세금을 헛되이 쓰고 있다"며 공세를 하고 있다. 이른바 '원인제공론'이다.
②보수결집론 = 한나라당의 반격 노림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세훈 시장 사퇴이후 당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졌을 때 홍준표 대표 등이 적극적으로 치고 나왔던 논리가 소위 '사실상 승리론'이다.
야권의 투표불참운동에도 불구하고 25.7%의 투표율을 보인 것은 보수층이 결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특히 강남3구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투표율이 나오면서 한나라당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서초(36.2%) 강남(35.4%) 송파(30.6%)는 전체 투표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시장은 서울 전지역에서 한명숙 후보에 패하고도 이들 강남3구에서 몰표를 받아 신승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수결집론에 대한 반론도 있다. 이른바 안철수 효과로 중도층이 결집하면서 '진보+중도연합군'이 보수를 고립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 백왕순 부소장은 "예전의 선거에서는 여야가 지지층을 기본으로 중도층을 누가 많이 가져가느냐의 싸움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안철수 현상에서 보듯 중도층이 독자적 세력화의 기미가 뚜렷해 오히려 이들이 진보층을 견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③안철수후광론 = 안철수 효과의 파장도 선거판을 가를 핵심 변수다. 현재로서는 야권이 절대 우세한 국면이다.
안 교수가 지난 6일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하면서 출마를 포기한 이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교수의 지지층이 대거 박 변호사쪽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7일 조사에 따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 변호사는 51.1%의 지지도를 보여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32.5%)을 압도했다.
동아일보의 6~7일 조사에서도 '박-나' 양자대결에서 박 변호사는 49.8%로 나 의원(33.5%)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안 교수 불출마 선언전만하더라도 3~5%에 머물던 박 변호사의 지지도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안 교수의 후광에 따른 것 외에는 해석이 안되는 대목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50% 가까이 급등했던 안 교수의 지지도는 그냥 거품이 아니다"라며 "안 교수가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지지층이 박 변호사를 당선시켜야 안 교수가 꿈을 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결과는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야권이 이른바 '통합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누구로 결정할지와 함께 결정된 후보가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 승부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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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승부 가를 주요쟁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추석이후 본격적인 막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초반 기세는 야권의 압도적 우세 분위기다. 안철수 교수의 출마설로 시작한 광풍이 걷히면서 박원순 변호사의 후폭풍도 거세게 불고 있다. 여야는 추석이후 민심의 향배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전략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이번 선거의 승부를 가를 쟁점에 주목하고 있다.
①정권심판론 = 재보궐 선거의 영원한 테제다. 특히 정권의 임기말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집권여당의 무덤이나 마찬가지다. 노무현정부에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23:0' 치욕의 재보선 성적표를 남겼다.
이명박정부에서도 한나라당은 지나해 7·28 선거를 제외하고 모든 재보선에서 사실상 참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정권심판론이 유권자의 표심에 밑바탕을 이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치솟고 있는 물가와 서민경제의 위기는 집권당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여당이 추가감세 철회를 선제적으로 해왔으면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진 않았을 텐데 정말 한이 맺힌다"며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여기에 오세훈 전 시장 책임론도 시민들의 정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미 "오세훈 시장의 무리한 주민투표와 시장직 연계가 500억원이 넘은 세금을 헛되이 쓰고 있다"며 공세를 하고 있다. 이른바 '원인제공론'이다.
②보수결집론 = 한나라당의 반격 노림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세훈 시장 사퇴이후 당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졌을 때 홍준표 대표 등이 적극적으로 치고 나왔던 논리가 소위 '사실상 승리론'이다.
야권의 투표불참운동에도 불구하고 25.7%의 투표율을 보인 것은 보수층이 결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특히 강남3구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투표율이 나오면서 한나라당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서초(36.2%) 강남(35.4%) 송파(30.6%)는 전체 투표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시장은 서울 전지역에서 한명숙 후보에 패하고도 이들 강남3구에서 몰표를 받아 신승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수결집론에 대한 반론도 있다. 이른바 안철수 효과로 중도층이 결집하면서 '진보+중도연합군'이 보수를 고립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 백왕순 부소장은 "예전의 선거에서는 여야가 지지층을 기본으로 중도층을 누가 많이 가져가느냐의 싸움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안철수 현상에서 보듯 중도층이 독자적 세력화의 기미가 뚜렷해 오히려 이들이 진보층을 견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③안철수후광론 = 안철수 효과의 파장도 선거판을 가를 핵심 변수다. 현재로서는 야권이 절대 우세한 국면이다.
안 교수가 지난 6일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하면서 출마를 포기한 이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교수의 지지층이 대거 박 변호사쪽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7일 조사에 따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 변호사는 51.1%의 지지도를 보여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32.5%)을 압도했다.
동아일보의 6~7일 조사에서도 '박-나' 양자대결에서 박 변호사는 49.8%로 나 의원(33.5%)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안 교수 불출마 선언전만하더라도 3~5%에 머물던 박 변호사의 지지도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안 교수의 후광에 따른 것 외에는 해석이 안되는 대목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50% 가까이 급등했던 안 교수의 지지도는 그냥 거품이 아니다"라며 "안 교수가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지지층이 박 변호사를 당선시켜야 안 교수가 꿈을 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결과는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야권이 이른바 '통합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누구로 결정할지와 함께 결정된 후보가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 승부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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