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고향엔 잘 다녀오셨습니까? 올해는 추석절기도 빠르고 비가 많이 와 일조량도 적다보니 황금들녘은 못 보셨지요. 마당 한쪽의 감나무도 아직은 곱디고운 붉은 빛은 아니지요. 부모님을 뵈니 많이 야위고 허리도 굽고 기억력도 지난 설 때 같지 않으시니 마음이 아프셨겠지만, 그래도 성묘로 부모님을 그리는 이웃에 비한다면 행복이고 축복이지요. 지난 여름 폭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이 고향인 분들은 그래도 모처럼 찾아온 친지 친구들을 만나니, 큰 위로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아마 두어 세대만 지나도 본적지로만 형식적인 고향이지 출생지까지 고향인 사람은 수도권에 그리 많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고향 나들이라기보다 성묘길로 나서면서 자연을 찾는 체험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한국인의 DNA 속에 남아 있는 귀소본능같은 시골나들이는 아무리 현대를 살아간다 해도 소중한 정서로 우리들의 삶을 조금은 여유롭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밀물처럼 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명절 뒤끝의 고향마을은 조금 허섭하기까지 하답니다.
그런데 이번 고향나들이 길에 친지 친구들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정치하신 분들은 여론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며 걱정과 기대가 많던데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일 말입니다.
아무래도 먹고사는 이야기가 우선 아니었을까요? 살고 있는 전세집값을 또 올려달라는데 은행에서는 대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니 걱정이 많으시지요.
나라 빚이 많아져서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었다니 우리도 유럽의 여러 나라들처럼 또다시 경제적 위기가 오지 않나 염려되기도 하구요. 그보다 가계빚 때문에 이자 내느라 카드로 돌려 막는 형편이 발등에 불은 아닌지요? 취직이 안되어 몇년째 도서관과 고시방에서 햇빛도 못 본 채 고생만 하고 있는 아들은 이 가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취직 전선에 매달리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겠지요?
삶을 여유롭게 해주는 시골 나들이
나이가 30대가 훨씬 지났어도 결혼은 생각도 못할 형편이니 안쓰럽기도 하실 거구요. 고향분들은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요?
그래도 요즘은 사시는 곳이 시골이지 예전의 시골분들이 아니지요. 매시간 전해지는 뉴스는 서울에서 생업에 몰두해서 살아가는 사람보다 훨씬 수준 높은 국민이지 않던가요? 모르면 몰라도 거의 정치학을 전공한 뉴스해설가 수준일 겁니다.
서울에 사는 분들은 정치적 변화에 따라 아파트값이나 교육, 복지 등 자신들의 우선되는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아직 흙을 밟고 사는 고향분들은 '민심은 천심'이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한국의 뿌리세대입니다.
현란한 말솜씨나 그럴듯한 정책 보따리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일관되게 살아왔는가, 어눌해 보이지만 말과 눈빛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그런 판단을 하고 계실 겁니다. 정말 요즘은 TV에서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질이 너무 좋아져서 그런지 말의 내용보다 눈빛만 보아도 무슨 계산 속의 어투인지, 진정성 있는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생긴 단어도 아닌데, 좌파니 우파니, 진보니 보수니 우리들을 갈라놓고 죽이고 했던 것이 가장 부끄럽고 아픈 언어의 학살 아니었던가요? 우리나라에서 우리들을 줄 세우고, 편 가르는 분열과 분단의 씨앗이 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편 갈라서 차별하여 적대시하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려고 귀 기울여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인의 본분이 아닐까요? 그래서 비록 형편과 처지가 넉넉하지 못하고 어렵더라도 상식이 통하는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 모두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힘이 아닐까요?
주인된 눈빛으로 당당하게 판단해야
살다 보면 힘있는 사람들을 배척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힘이 있다는 것은 바꿀 수 있는 능력과 권한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그들을 무시하거나 피할 수 없는 게지요. 정치에 속상한만큼, 조금 더 진지하게 정치를 고민하고 선택해야 바꿀 수 있고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을 결코 무시할 수 없고 결국 국민이 위대한 것 아니겠습니까?
논쟁하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들이 현란하게 쏟아낸 화려한 말잔치보다, 눈빛을 보세요.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 신드롬에 감염된 환자로서가 아니라 주인된 눈빛으로 당당한 판단을 할 때 희망을 잉태하리라 믿습니다. 고향 나들이 길 힘들었어도 또다시 희망을 만들어가면 풍요로운 가을이 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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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엔 잘 다녀오셨습니까? 올해는 추석절기도 빠르고 비가 많이 와 일조량도 적다보니 황금들녘은 못 보셨지요. 마당 한쪽의 감나무도 아직은 곱디고운 붉은 빛은 아니지요. 부모님을 뵈니 많이 야위고 허리도 굽고 기억력도 지난 설 때 같지 않으시니 마음이 아프셨겠지만, 그래도 성묘로 부모님을 그리는 이웃에 비한다면 행복이고 축복이지요. 지난 여름 폭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이 고향인 분들은 그래도 모처럼 찾아온 친지 친구들을 만나니, 큰 위로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아마 두어 세대만 지나도 본적지로만 형식적인 고향이지 출생지까지 고향인 사람은 수도권에 그리 많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고향 나들이라기보다 성묘길로 나서면서 자연을 찾는 체험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한국인의 DNA 속에 남아 있는 귀소본능같은 시골나들이는 아무리 현대를 살아간다 해도 소중한 정서로 우리들의 삶을 조금은 여유롭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밀물처럼 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명절 뒤끝의 고향마을은 조금 허섭하기까지 하답니다.
그런데 이번 고향나들이 길에 친지 친구들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정치하신 분들은 여론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며 걱정과 기대가 많던데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일 말입니다.
아무래도 먹고사는 이야기가 우선 아니었을까요? 살고 있는 전세집값을 또 올려달라는데 은행에서는 대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니 걱정이 많으시지요.
나라 빚이 많아져서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었다니 우리도 유럽의 여러 나라들처럼 또다시 경제적 위기가 오지 않나 염려되기도 하구요. 그보다 가계빚 때문에 이자 내느라 카드로 돌려 막는 형편이 발등에 불은 아닌지요? 취직이 안되어 몇년째 도서관과 고시방에서 햇빛도 못 본 채 고생만 하고 있는 아들은 이 가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취직 전선에 매달리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겠지요?
삶을 여유롭게 해주는 시골 나들이
나이가 30대가 훨씬 지났어도 결혼은 생각도 못할 형편이니 안쓰럽기도 하실 거구요. 고향분들은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요?
그래도 요즘은 사시는 곳이 시골이지 예전의 시골분들이 아니지요. 매시간 전해지는 뉴스는 서울에서 생업에 몰두해서 살아가는 사람보다 훨씬 수준 높은 국민이지 않던가요? 모르면 몰라도 거의 정치학을 전공한 뉴스해설가 수준일 겁니다.
서울에 사는 분들은 정치적 변화에 따라 아파트값이나 교육, 복지 등 자신들의 우선되는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아직 흙을 밟고 사는 고향분들은 '민심은 천심'이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한국의 뿌리세대입니다.
현란한 말솜씨나 그럴듯한 정책 보따리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일관되게 살아왔는가, 어눌해 보이지만 말과 눈빛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그런 판단을 하고 계실 겁니다. 정말 요즘은 TV에서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질이 너무 좋아져서 그런지 말의 내용보다 눈빛만 보아도 무슨 계산 속의 어투인지, 진정성 있는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생긴 단어도 아닌데, 좌파니 우파니, 진보니 보수니 우리들을 갈라놓고 죽이고 했던 것이 가장 부끄럽고 아픈 언어의 학살 아니었던가요? 우리나라에서 우리들을 줄 세우고, 편 가르는 분열과 분단의 씨앗이 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편 갈라서 차별하여 적대시하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려고 귀 기울여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인의 본분이 아닐까요? 그래서 비록 형편과 처지가 넉넉하지 못하고 어렵더라도 상식이 통하는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 모두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힘이 아닐까요?
주인된 눈빛으로 당당하게 판단해야
살다 보면 힘있는 사람들을 배척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힘이 있다는 것은 바꿀 수 있는 능력과 권한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그들을 무시하거나 피할 수 없는 게지요. 정치에 속상한만큼, 조금 더 진지하게 정치를 고민하고 선택해야 바꿀 수 있고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을 결코 무시할 수 없고 결국 국민이 위대한 것 아니겠습니까?
논쟁하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들이 현란하게 쏟아낸 화려한 말잔치보다, 눈빛을 보세요.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 신드롬에 감염된 환자로서가 아니라 주인된 눈빛으로 당당한 판단을 할 때 희망을 잉태하리라 믿습니다. 고향 나들이 길 힘들었어도 또다시 희망을 만들어가면 풍요로운 가을이 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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