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에 갇히고, 산소호흡기 작동도 멈춰

지역내일 2011-09-16 (수정 2011-09-16 오후 2:48:24)
초유의 정전사태에 전국 아수라장 … 공장 수백여곳도 가동 멈춰

15일 오후 아무런 예고 없이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국에서 신호등 2877곳이 꺼져 퇴근길 교통 혼잡이 발생했고, 건물 승강기에 갇혔다는 119신고도 944건이나 들어왔다. 산업단지 일부 공장들이 가동이 멈추는 피해도 속출했고, 병원 의료기기 등이 작동하지 않아 생명이 위태로웠던 사고도 여러 건 발생했다. 정전피해를 입은 가구도 전국에서 162만 가구나 됐다.

15일 오후 정전으로 서울 종로 국일관 건물에선 정전과 동시에 승강기 3대가 모두 멈춰서면서 30여명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원과 일산에서는 변압기 및 비상발전기 사용 중 검은 연기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했다. 또 의정부와 파주 양평에서는 정전으로 산호호흡기가 작동을 멈춰 응급상황에 처한 천식환자들을 119구조대가 출동,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도 벌어졌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한 외과병원에서 환자 수술 중 전력공급이 끊겨 119구조대가 비상발전기를 동원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날 정전으로 사람들이 승강기에 갇혔다는 신고접수만 전국에서 944건이나 발생했다. 신호등 2877곳도 꺼져 교통 대혼잡을 발생시켰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 2명이 응급 이송되기도 했다.

산업단지 고장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 포항 철강공단과 구미 산업단지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피해가 가장 컸다. 포항 철강공단에는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300여개 업체 가운데 60여개 업체가 1시간 정도 공장 가동을 멈췄다. 구미 산업단지에서도 이날 오후 3시 15분쯤부터 1시간가량 전기 공급이 끊겨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사태가 이어졌다. 특히 이 가운데 플라스틱 성형업체와 섬유업체 등 중소기업 20여 곳이 가동 중단으로 생산라인에 있던 원료를 폐기해야 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순간적이고 순차적으로 정전이 발생해 피해현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중소기업 등에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해 엄청난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선 천안3공단과 천흥공단에 입주해 있는 53개 업체가 피해를 입었다. 보령시 관창산단과 예산군 농공단지에서도 각각 8개와 35개 업체에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테크노파트에서도 오후 5시 10분쯤 주변 5개 동이 단전되면서 정보기술과 제조 분야 업체 1000여곳의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 인천시 서부산업단지 남동공단 등도 조업 중단 사태를 면하지 못했다.

국내 최대 닭고기 공장인 전북 익산 하림공장에선 오후 5시부터 도계와 육가공 생산라인이 멈췄다. 하림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멈춘 것 자체가 큰 손실이고, 육가공 라인에서 정전에 따른 하자 발생도 우려된다"며 피해상황 조사에 나섰다.

이번 정전으로 일부 대학들이 입시에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이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인 경북대 경기대 홍익대 등 전국 34개 대학이 정선사태로 원서접수가 중단되면서 정상적인 원서접수를 하지 못한 것이다. 이들 대학들은 불가피하게 마감기한을 16일 오후 5시까지로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서울 목동구장의 프로야구 경기가 중단되고, 전국 417곳의 은행 영업점에서 마감업무가 지연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김신일 기자·전국종합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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