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운오리새끼와 지역발전

지역내일 2011-09-20
윤승중 F1 조직위원회 미디어홍보부장

평소 일이 잘 안 풀리면 동양철학관을 찾는 사람이 있다. 마침 '삼재가 들어서 운이 좋지 않아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라도 들으면 자신의 부진을 운명 탓으로 돌리고 바짝 엎드려 불운의 해가 빨리 지나기를 바라기 일쑤다.

그런데 수백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이 매출 부진으로 회사가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운명이 그러려니 하고 호경기가 돌아올 때까지 그저 기다리고 있다면? 아마 그렇게 대처하는 기업은 부도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여건이 열악하다고 해서 아무리 땀 흘려도 변화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오늘만을 바라보고 산다면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사회 환경 유리하게 이끌어야

지나가던 사람이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 세 사람에게 물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한사람은 "지금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고 말하고 다른 한사람은 "지금 벽을 쌓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 사람은 "저는 지금 성당을 짓고 있습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우리가 일하면서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한다면 변화는 일어난다. 한사람은 평생 벽돌만 쌓겠지만 다른 사람은 커다란 건물을 지을 가능성이 높다.

자연의 섭리는 봄 다음에 여름이 오지만 사회 환경은 사계절처럼 순환하는 건 결코 아니다.

따라서 사회적 환경은 찾아오도록 놔두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탁월한 몇몇 사람이 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즉 지도자에게 맡기고 자신은 시키는 일만 하려고 하는 것이다. 벽돌만 쌓는 것이 그런 경우다.

동화에 '미운 오리새끼' 이야기가 있다. 거기서 얻는 교훈은 본인의 노력이다. 단지 오리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백조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전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포기한다면 지역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알다시피 전남은 국내 3000여 개 섬 가운데 61%인 1964개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 섬이 어려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지고 있다. 천혜의 경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를 관광자원화 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신안 증도에 건설된 엘도라도리조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제 연륙교까지 놓여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완도 청산도와 장흥 우드랜드도 각각 슬로시티와 친환경 관광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변화의 요구를 읽고 투자자를 끌어안는 투자유치 노력과 지역민의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다.

관광자원 엮어갈 아이디어 필요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고 인구밀도가 낮아 자생력이 뒤지는 전남의 약점을 극복할 전환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관광일 것이다.

관광자원은 많다. 다만 이것을 엮어갈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 결과 2012 여수세계엑스포, 2013 순천만정원박람회 유치 등 대형 이벤트를 통해 전남의 여러 자원을 관광 상품화하는 노력을 벌여나가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한국이 세계 메이저 스포츠대회를 전부 유치한 몇 안 되는 나라에 속하게 됐다. F1은 일부 논란이 있지만 전남의 관광산업과 모터스포츠 산업을 일으키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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