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이 강남 테헤란로에 시가 2000억원대 빌딩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실장은 현재 삼성물산 고문을 맡고 있다. 이 고문은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폭로사건이 터진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일 재벌닷컴이 대기업 CEO(최고경영자) 재산변동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학수 고문은 강남에 L&B타워를 소유하고 있다.
L&B타워는 이 고문과 부인, 자녀 3명 등 일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L&B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테헤란로 요지에 있는 지상 19층, 지하 4층의 상업용 빌딩이다. 자본금 800억원인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월말 현재 일가족 5명이 똑같이 20%씩 주식을 나눠 가지고 있다.
국세청 신고 내용을 보면 이 고문은 지난 2006년 8월 이 빌딩을 매입했다. 빌딩 매입금은 토지가액 230억원, 건물가액 400억원 등 모두 630억원이다. 강남 현지 부동산 업계는 이 건물의 평당 가격을 450만원으로 보고 있어 토지와 건물 시가를 2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고문이 빌딩을 매입할 2006년 당시 삼성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매입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내부 규정상 임원이 회사 업무와 무관한 개인 영리사업은 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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