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저축은행, PF부실 뇌관 여전

지역내일 2011-09-22 (수정 2011-09-22 오후 3:24:40)
경기 악화되면 추가 영업정지 가능성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대형 저축은행 중 상당수가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밝혔지만 PF부실의 불씨가 살아 있어 또 다시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상장 저축은행들이 제출한 2010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솔로몬 한국 진흥 푸른 신민 등 5개 저축은행이 지난 2008년 말부터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PF부실채권 잔액은 1조4106억원으로 앞으로 쌓아야 할 충당금이 42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6월 말 기준 5개 저축은행 자기자본 총액의 77%를 넘는 규모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6월 말 현재 캠코 매각 PF채권 잔액은 6994억원으로 손실예상액은 3322억원, 충당부채 잔액은 1008억원이었다. 6월 말 기준 솔로몬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608억원이어서 충당금을 한꺼번에 쌓아야 한다면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솔로몬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사옥매각으로 400억원을 확보한데다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예정이어서 자본잠식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저축은행은 캠코에 3198억원의 PF채권을 매각하고 6월 말까지 58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총손실예상액은 1465억원으로 880억원의 충당금을 더 적립해야 한다.

2647억원의 PF채권을 매각한 진흥저축은행과 1132억원의 PF채권을 매각한 푸른저축은행이 더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는 각각 725억원과 256억원에 달한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해 6월 말까지 현대스위스는 2207억원, 현대스위스2는 1198억원, HK 1975억원, 미래 617억원 규모의 PF채권을 캠코에 팔았다. 올 6월 매각분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늘어난다. 이들 은행 역시 사후정산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사후정산 기간을 당초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다. 이 기간 동안 저축은행들이 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만큼 돈을 벌거나 자본을 확충하면 연착륙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게 문제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캠코에 PF채권을 매각한 이후에도 상당량의 PF대출을 갖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 PF대출 추가부실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보유한 PF는 대부분 브릿지론이어서 경기가 악화되면 가장 먼저 부실화될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경기가 계속 악화되면 PF로 인한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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