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셀 코리아’ … 이달만 1조6천억

지역내일 2011-09-23 (수정 2011-09-23 오후 2:47:32)
은행 신용등급 강등 후 미국계 자금도 가세
원달러 환율 급등 주범

유럽계 자금의 '셀코리아'가 심각하다. 이달 들어서만 2조원 가까운 유럽계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을 빠져나갔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유럽계 금융회사들이 신흥시장 보유 자산을 대거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유럽계 자금은 주식시장에서는 5837억원 순매도, 채권은 1조154억원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두 시장을 합친 유럽계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는 1조 5991억원으로 전날 1조 7000억원 규모보다는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특히 주식시장 순매도세는 줄어든 반면 채권의 순유출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유럽계 자금의 국내 자본시장 이탈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럽계는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3조5649억원, 채권시장에서 1조2023억원을 파는 등 약 5조원 가까이 한국 금융자산을 내다팔았다. 8월 한달 동안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금이 5조7905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82%가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여기에 미국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미국계 자금도 셀코리아에 가세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2일 하루 동안만 미국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1020억원을 순매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되면서 역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외국인투자자의 셀코리아는 환율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로 상승했고 이는 지난 주 대비 70원 이상 오른 것이다. 역외선물환(NDF)은 22일 기준으로 1206.89원을 기록하는 등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안전 선호 강화로 달러매수세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송금 수요 때문에 달러 강세 및 원화 약세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럽계 자금의 유출 영향은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은행권의 달러 단기 차입비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계 은행들의 유동성 확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또 "유럽 위기 등 자금경색 우려감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유럽계 자금의 추가 유출 가능성 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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