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만든 헨리 8세 등 영국 튜더 왕조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

말글빛냄/G.J. 마이어 지음
채은진 옮김/2만5000원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이 열연한 '천일의 스캔들'이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상연된 적이 있다. '천일의 스캔들'은 필리파 그레고리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헨리 8세와 그의 두 번째 여왕 앤 블린 그리고 알려지지 않았던 앤의 동생 메리와의 삼각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간 즉시 '아마존 닷컴'에서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된 것은 물론, 영국에서는 수백만 권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작가는 사랑, 음모, 권력에 대한 욕망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튜더왕조 시절, 메리 블린을 새롭게 등장시키면서 세 남녀의 팽팽하고 은밀한 사랑과 유혹으로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1000년 중 최고의 스캔들로 선정하기도 했던 헨리 8세와 앤 블린의 이야기는 연극, 소설, 영화, TV시리즈로 수차례 만들어질 만큼 유명한 소재다. G.J. 마이어의 '튜더스'는 바로 그 영국 튜더왕조를 새로운 시각으로 한 권에 담아 조명한 책이다.
웨일스의 대지주였던 오언 튜더가 헨리 5세의 미망인 왕비 캐서린(발루아의 카트린)과 결혼해서 낳은 에드먼드 튜더가 플랜태저넷 왕가의 분가인 랭커스터 가문의 마거릿 보퍼트와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 헨리 튜더이며 튜더왕조의 시작이다.
튜더왕조가 잉글랜드를 통치한 기간은 3대(5명의 왕)에 걸쳐 총 118년에 지나지 않는다. 전후의 다른 잉글랜드 왕조들에 비하면 매우 짧은 기간이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군주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세계사를 바꿔 놓았으며, 지금까지 학자들의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튜더왕조의 시조 헨리 7세는 25년의 재위기간 중 탁월한 지도력으로 튜더왕조의 기틀을 다졌으며, '피의 메리'로 악명을 떨쳤던 메리 1세는 그녀의 재위기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세계사를 다시 썼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통치자이다.
튜더왕가의 중심인물은 아무래도 헨리 8세가 될 터인데 스페인계 캐서린 왕비와의 결혼 무효 소송으로 인해 로마 교회와 갈등을 일으키고, 자신의 이혼을 반대한 로마 교황을 배척하면서 자신이 지배하는 영국 국교회(성공회)를 만들어 수장령을 선포하고 잉글랜드 교황 자리에 오른 사건은 기독교 중심의 서구 종교 역사를 바꾼 대사건으로 기록된다.
그로 인해 야기된 그의 종교개혁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개신교의 확장, 나아가 장로교회의 탄생을 촉발했다. 그러나 영국 국교회의 수립을 위해 '유토피아'의 저자인 토머스 모어와 같은 당대 최고의 학자를 처형한 일 등은 씻을 수 없는 학정으로 기록된다. 이 책은 통치자의 개인적인 야망이 그 나라의 국민들과 나아가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말글빛냄/G.J. 마이어 지음
채은진 옮김/2만5000원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이 열연한 '천일의 스캔들'이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상연된 적이 있다. '천일의 스캔들'은 필리파 그레고리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헨리 8세와 그의 두 번째 여왕 앤 블린 그리고 알려지지 않았던 앤의 동생 메리와의 삼각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간 즉시 '아마존 닷컴'에서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된 것은 물론, 영국에서는 수백만 권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작가는 사랑, 음모, 권력에 대한 욕망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튜더왕조 시절, 메리 블린을 새롭게 등장시키면서 세 남녀의 팽팽하고 은밀한 사랑과 유혹으로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1000년 중 최고의 스캔들로 선정하기도 했던 헨리 8세와 앤 블린의 이야기는 연극, 소설, 영화, TV시리즈로 수차례 만들어질 만큼 유명한 소재다. G.J. 마이어의 '튜더스'는 바로 그 영국 튜더왕조를 새로운 시각으로 한 권에 담아 조명한 책이다.
웨일스의 대지주였던 오언 튜더가 헨리 5세의 미망인 왕비 캐서린(발루아의 카트린)과 결혼해서 낳은 에드먼드 튜더가 플랜태저넷 왕가의 분가인 랭커스터 가문의 마거릿 보퍼트와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 헨리 튜더이며 튜더왕조의 시작이다.
튜더왕조가 잉글랜드를 통치한 기간은 3대(5명의 왕)에 걸쳐 총 118년에 지나지 않는다. 전후의 다른 잉글랜드 왕조들에 비하면 매우 짧은 기간이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군주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세계사를 바꿔 놓았으며, 지금까지 학자들의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튜더왕조의 시조 헨리 7세는 25년의 재위기간 중 탁월한 지도력으로 튜더왕조의 기틀을 다졌으며, '피의 메리'로 악명을 떨쳤던 메리 1세는 그녀의 재위기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세계사를 다시 썼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통치자이다.
튜더왕가의 중심인물은 아무래도 헨리 8세가 될 터인데 스페인계 캐서린 왕비와의 결혼 무효 소송으로 인해 로마 교회와 갈등을 일으키고, 자신의 이혼을 반대한 로마 교황을 배척하면서 자신이 지배하는 영국 국교회(성공회)를 만들어 수장령을 선포하고 잉글랜드 교황 자리에 오른 사건은 기독교 중심의 서구 종교 역사를 바꾼 대사건으로 기록된다.
그로 인해 야기된 그의 종교개혁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개신교의 확장, 나아가 장로교회의 탄생을 촉발했다. 그러나 영국 국교회의 수립을 위해 '유토피아'의 저자인 토머스 모어와 같은 당대 최고의 학자를 처형한 일 등은 씻을 수 없는 학정으로 기록된다. 이 책은 통치자의 개인적인 야망이 그 나라의 국민들과 나아가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