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완화 기대감에 미-유럽-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
'그랜드플랜' 구체화 남아 … 부진한 미국경제도 변수
글로벌 증시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33%, 유럽 주요 증시는 4~5%대 상승했고, 28일 오전 개장한 아시아 증시도 오전 10시 현재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유럽위기 해결책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위 '그랜드 플랜'의 구체화, 그리스 의회의 부동산 특별세 통과 등 유럽 위기가 완화되는 조짐의 호재가 이어진 덕이었다. 8~9월 내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유럽 위기가 한 고비 넘겨 진정 국면으로 가리라는 낙관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경계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어진 호재 = 27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가 부동산특별세 도입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측에 약속했던 긴축안을 이행하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동산 특별세 도입은 이른바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가 그리스 긴축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 실사를 중단한 뒤 그리스 정부가 보다 확고한 긴축의지를 보이기 위해 추진했던 안인 만큼 그리스 긴축이행 여부를 가늠할 핵심법안이었다. 그리스 국민들의 거부감과 정치적 부담 때문에 통과가 불확실했던 이 법안이 예상 외로 무난하게 통과되면서 그리스발 위기감은 극적으로 완화됐다.
국제사회에서도 그리스에 힘을 힘어주는 발언이 잇따랐다. 다음달초 그리스 구제금융 6차 지원금 집행 결정의 열쇠가 될 트로이카팀의 그리스 실사도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트로이카 실사단이 그리스로 돌아서 실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내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도 그리스에 대한 지원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유로존 내에서의 강한 그리스를 원한다"며 그리스의 유로존내 잔류를 재천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EU측이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마련중인 '그랜드 플랜'이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랜드 플랜은 유럽 위기와 관련 '밑빠진 독에 물붓기' 아니냐는 비관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약 2조 유로까지 확대하고, 이를 통해 은행 등 유럽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것을 물론 은행의 자본도 확충시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실행될 경우에는 유럽 위기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FSF 기금 규모를 확충하면 어떤 국가가 디폴트에 이르더라도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안전망이 확보될 수 있고, 유럽의 대형 은행들의 자본을 늘릴 경우 디폴트에 따른 손실을 충당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넘을 산은 아직 많다 = 그러나 난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당장 이번 주에는 28~29일 핀란드·독일 의회의 EFSF 증액과 관련 의회 표결을 앞두고 있다.
또 그랜드플랜과 관련해서는 EFSF 대규모 증액과 관련하여 각국 정부의 비준이 제대로 순항할 것인지, 혹시 증액이 된다 하더라도 독일 등 유럽 우량국가들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자칫하면 독일 등 우량국가의 공공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위기가 한 고비를 넘기더라도 이번에는 미국 경제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겨질 가능성도 또하나의 고비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위기가 한 고비를 넘기면 다음 고비는 9월 중 경제지표 악화 가능성이 높은 미국경제일 것"이라면서 "오바마 경기부양책의 10월 중 의회 통과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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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플랜' 구체화 남아 … 부진한 미국경제도 변수
글로벌 증시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33%, 유럽 주요 증시는 4~5%대 상승했고, 28일 오전 개장한 아시아 증시도 오전 10시 현재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유럽위기 해결책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위 '그랜드 플랜'의 구체화, 그리스 의회의 부동산 특별세 통과 등 유럽 위기가 완화되는 조짐의 호재가 이어진 덕이었다. 8~9월 내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유럽 위기가 한 고비 넘겨 진정 국면으로 가리라는 낙관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경계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어진 호재 = 27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가 부동산특별세 도입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측에 약속했던 긴축안을 이행하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동산 특별세 도입은 이른바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가 그리스 긴축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 실사를 중단한 뒤 그리스 정부가 보다 확고한 긴축의지를 보이기 위해 추진했던 안인 만큼 그리스 긴축이행 여부를 가늠할 핵심법안이었다. 그리스 국민들의 거부감과 정치적 부담 때문에 통과가 불확실했던 이 법안이 예상 외로 무난하게 통과되면서 그리스발 위기감은 극적으로 완화됐다.
국제사회에서도 그리스에 힘을 힘어주는 발언이 잇따랐다. 다음달초 그리스 구제금융 6차 지원금 집행 결정의 열쇠가 될 트로이카팀의 그리스 실사도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트로이카 실사단이 그리스로 돌아서 실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내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도 그리스에 대한 지원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유로존 내에서의 강한 그리스를 원한다"며 그리스의 유로존내 잔류를 재천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EU측이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마련중인 '그랜드 플랜'이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랜드 플랜은 유럽 위기와 관련 '밑빠진 독에 물붓기' 아니냐는 비관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약 2조 유로까지 확대하고, 이를 통해 은행 등 유럽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것을 물론 은행의 자본도 확충시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실행될 경우에는 유럽 위기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FSF 기금 규모를 확충하면 어떤 국가가 디폴트에 이르더라도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안전망이 확보될 수 있고, 유럽의 대형 은행들의 자본을 늘릴 경우 디폴트에 따른 손실을 충당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넘을 산은 아직 많다 = 그러나 난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당장 이번 주에는 28~29일 핀란드·독일 의회의 EFSF 증액과 관련 의회 표결을 앞두고 있다.
또 그랜드플랜과 관련해서는 EFSF 대규모 증액과 관련하여 각국 정부의 비준이 제대로 순항할 것인지, 혹시 증액이 된다 하더라도 독일 등 유럽 우량국가들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자칫하면 독일 등 우량국가의 공공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위기가 한 고비를 넘기더라도 이번에는 미국 경제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겨질 가능성도 또하나의 고비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위기가 한 고비를 넘기면 다음 고비는 9월 중 경제지표 악화 가능성이 높은 미국경제일 것"이라면서 "오바마 경기부양책의 10월 중 의회 통과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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