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박풍, 기득권에 취한 여야에 경종 … 정치세력화 관심
민심이 정당의 얼굴에 대고 옐로우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치 기득권에 취해 민심을 외면해 온 기성정당들에게 안풍(안철수바람)과 박풍(박원순바람)을 통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무소속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는 3일 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제쳤다. 안철수 교수는 차기대선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민심은 기성정당에 대해 매우 불만스럽다. 정당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팽배한 채 "지지정당이 없다"는 답이 70%대(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2010년 조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유력정당들은 국민의 불만은 아랑곳없이 기득권을 누리는 데 급급하다.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과 세비를 받는 것으로 부족해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은 '검은 돈'을 받기 일쑤다. 김두우 전 청와대 수석이 구속됐고, 신재민 전 차관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민심은 기득권에 취한 정당들에게 안풍과 박풍을 통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적 경험은 없지만 사회공헌의 삶을 살아 온 안철수 교수를 하루아침에 차기대선 유력주자로 띄우는 '절묘한 선택'을 통해 기성정당들을 혼쭐낸 것이다. 내일신문 10월 정례여론조사 차기대선 주자 선호항목에서 박근혜 전 대표(37.3%)에 이어 안 교수(17.1%)는 2위를 차지했다.
박풍도 마찬가지다. 정치를 해 본적이 없지만, 오랜 세월 시민운동으로 헌신해 온 박 변호사를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당선시키는 '이변'을 통해 제1야당인 민주당을 꾸짖은 것이다.
본선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박풍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한나라당도 민심의 분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기성정당들에게 옐로우카드가 된 안풍과 박풍이 실제 세력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경고로 그칠지, 아니면 대체세력이 될지 불분명한 것이다. 다만 박풍은 서울시장이란 결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여야에 속하지 않은 '제3세력'이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직을 맡게 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제3세력'이 부각될 공간이 생긴다.
물론 한국정치에서 '제3세력'의 도전이 성공한 적은 거의 없다. 조직과 자금, 후보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민심만 업고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것은 역부족인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제3세력'이 기성정당을 아우르는 형태를 취해야 정치세력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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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정당의 얼굴에 대고 옐로우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치 기득권에 취해 민심을 외면해 온 기성정당들에게 안풍(안철수바람)과 박풍(박원순바람)을 통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무소속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는 3일 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제쳤다. 안철수 교수는 차기대선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민심은 기성정당에 대해 매우 불만스럽다. 정당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팽배한 채 "지지정당이 없다"는 답이 70%대(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2010년 조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유력정당들은 국민의 불만은 아랑곳없이 기득권을 누리는 데 급급하다.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과 세비를 받는 것으로 부족해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은 '검은 돈'을 받기 일쑤다. 김두우 전 청와대 수석이 구속됐고, 신재민 전 차관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민심은 기득권에 취한 정당들에게 안풍과 박풍을 통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적 경험은 없지만 사회공헌의 삶을 살아 온 안철수 교수를 하루아침에 차기대선 유력주자로 띄우는 '절묘한 선택'을 통해 기성정당들을 혼쭐낸 것이다. 내일신문 10월 정례여론조사 차기대선 주자 선호항목에서 박근혜 전 대표(37.3%)에 이어 안 교수(17.1%)는 2위를 차지했다.
박풍도 마찬가지다. 정치를 해 본적이 없지만, 오랜 세월 시민운동으로 헌신해 온 박 변호사를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당선시키는 '이변'을 통해 제1야당인 민주당을 꾸짖은 것이다.
본선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박풍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한나라당도 민심의 분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기성정당들에게 옐로우카드가 된 안풍과 박풍이 실제 세력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경고로 그칠지, 아니면 대체세력이 될지 불분명한 것이다. 다만 박풍은 서울시장이란 결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여야에 속하지 않은 '제3세력'이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직을 맡게 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제3세력'이 부각될 공간이 생긴다.
물론 한국정치에서 '제3세력'의 도전이 성공한 적은 거의 없다. 조직과 자금, 후보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민심만 업고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것은 역부족인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제3세력'이 기성정당을 아우르는 형태를 취해야 정치세력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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