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3곳 자본잠식 상태

지역내일 2011-10-04 (수정 2011-10-04 오후 1:49:56)
회계법인 "기업 지속능력 의문" 평가

최근 영업정지 대상에서 제외된 저축은행도 부실이 워낙 심해 3곳 중 1곳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저축은행 89곳의 감사보고서와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6월말 기준으로 37%(33곳)가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중 6곳은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부채로만 근근이 꾸려가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자본잠식 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말 24곳보다 9곳 늘어났고, 완전자본잠식은 3곳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부실이 대폭 확대된 것은 영업 환경이 나빠져 손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분석 대상 89곳의 2010 회계연도 당기손익은 3653억원 적자였다. 2009 회계연도의 821억원 적자보다 네 배 이상으로 늘었다.

자본잠식은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면 시작된다. 자본금을 모두 까먹게 되면 타인자본(부채)으로만 회사를 꾸려가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이런 업체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외부에서 돈을 구하지 못하면 도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도 자본잠식상태였다. 자산규모 국내 1위 저축은행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작년 한 해에만 1269억원의 적자를 내며 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했다. 1040억원 규모의 자본금이 6월말 현재 608억원으로 급감해 자본잠식률이 41.52%에 달했다.

솔로몬 외에 흥국과 유니온저축은행 등 대형사들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신민과 우리, 대원, 예쓰, 경남제일, 미래저축은행 등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신민과 경남제일, 미래는 지난해 6월말에는 자본잠식이 아니었으나 1년 만에 자본금을 모두 날리고 완전자본잠식 대상이 됐다.

다만 결산 이후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에 나서 자본건전성은 다소 나아졌다. 솔로몬의 경우 사옥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5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자본잠식을 해소했고, 신민과 경남제일, 미래는 유상증자를 통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났다. 또 우리, 대원, 예쓰는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곳으로 당분간 적기시정조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의 경영환경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캠코에 매각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여전한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존 PF 대출도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확실한 수익원이 마련돼 있는 것도 아니다. 일시적으로 자본력을 확충했다고 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자본력이 약한 저축은행에 대한 회계법인들의 평가도 냉혹했다. 지난달 30일까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79개 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중감사의견 외에 '특이사항'을 기재한 보고서는 모두 20개였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감사의견은 적정을 주면서도 참고사항이 길게 쓰여 있다면 해당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연합뉴스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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