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17시간 검찰 조사후 귀가 … 2~3일내 재소환할 듯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비롯한 현 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17시간 동안 검찰조사를 마치고 4일 오전 귀가했다.
이날 오전 3시 서울중앙지검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신 전 차관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과 관련된 부분을 검찰에서 다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며 "검찰도 상당히 적극적이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2~3일 후에 다시 들어와 SLS 워크아웃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얘기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이 회장이 제출한 자료들을 분석하는 한편 이 회장이 신 전 차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이 사실인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이씨가 제기한 여러 의혹들을 전체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3일 오전 10시쯤 여행용 가방과 보조가방 등 가방 2개를 들고 검찰에 출두한 이 회장은 "증빙 자료가 이 안에 다 들어있다"며 "불법사찰, 기획수사와 관련한 자료와 신 전 차관이 사용한 법인카드, 차량 관련 자료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신 전 차관에게 제공한 법인카드 사용명세 자료와 신 전 차관이 사용한 SUV 차량의 렌터카 비용을 대납한 자료 등을 검찰에 제출했다.
앞서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10년 가까이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지원했으며 신 전 차관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 비서관 등에게 줄 상품권을 요구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5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또 2009년 박 전 차관이 일본 출장 중 SLS그룹 현지 법인으로부터 400만~500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차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2009년 5월 22일 일본 방문에서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와 우연히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술값은 10년 지인인 강 모씨가 계산했다"고 반박했다. 박 전 차관은 16만1900엔이 결제된 영수증 사본을 제시하며 강씨가 계산한 카드 영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기 하루 전인 2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폭로전을 이어갔다. 그는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의 기획 수사 지시로 SLS그룹이 해체됐다"며 "지난해 4~5월쯤 지역언론사 출신 사업가 이씨를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 장관을 접촉해 구명을 부탁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씨에게 회사 고문 명함과 차량, 월 수백만원의 급여를 제공했다"며 "이씨가 권 장관을 만나 상황을 얘기했고, 권 장관이 충분히 알았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전 이 회장은 "산업은행 진주지점이 본점으로 올려 보낸 내부서류, 2조원짜리 선박수주 건을 취소시키는 대신 국가예산 1조원을 선주들에게 반환한 자료, 3200억원대 자재를 고철로 처리한 자료 등 제출할 자료가 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 회장을 다시 불러 SLS그룹의 워크아웃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회장이 폭로한 현 정권 인사들에 대한 금품 제공 진위와 SLS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의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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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비롯한 현 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17시간 동안 검찰조사를 마치고 4일 오전 귀가했다.
이날 오전 3시 서울중앙지검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신 전 차관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과 관련된 부분을 검찰에서 다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며 "검찰도 상당히 적극적이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2~3일 후에 다시 들어와 SLS 워크아웃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얘기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이 회장이 제출한 자료들을 분석하는 한편 이 회장이 신 전 차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이 사실인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이씨가 제기한 여러 의혹들을 전체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3일 오전 10시쯤 여행용 가방과 보조가방 등 가방 2개를 들고 검찰에 출두한 이 회장은 "증빙 자료가 이 안에 다 들어있다"며 "불법사찰, 기획수사와 관련한 자료와 신 전 차관이 사용한 법인카드, 차량 관련 자료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신 전 차관에게 제공한 법인카드 사용명세 자료와 신 전 차관이 사용한 SUV 차량의 렌터카 비용을 대납한 자료 등을 검찰에 제출했다.
앞서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10년 가까이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지원했으며 신 전 차관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 비서관 등에게 줄 상품권을 요구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5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또 2009년 박 전 차관이 일본 출장 중 SLS그룹 현지 법인으로부터 400만~500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차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2009년 5월 22일 일본 방문에서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와 우연히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술값은 10년 지인인 강 모씨가 계산했다"고 반박했다. 박 전 차관은 16만1900엔이 결제된 영수증 사본을 제시하며 강씨가 계산한 카드 영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기 하루 전인 2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폭로전을 이어갔다. 그는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의 기획 수사 지시로 SLS그룹이 해체됐다"며 "지난해 4~5월쯤 지역언론사 출신 사업가 이씨를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 장관을 접촉해 구명을 부탁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씨에게 회사 고문 명함과 차량, 월 수백만원의 급여를 제공했다"며 "이씨가 권 장관을 만나 상황을 얘기했고, 권 장관이 충분히 알았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전 이 회장은 "산업은행 진주지점이 본점으로 올려 보낸 내부서류, 2조원짜리 선박수주 건을 취소시키는 대신 국가예산 1조원을 선주들에게 반환한 자료, 3200억원대 자재를 고철로 처리한 자료 등 제출할 자료가 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 회장을 다시 불러 SLS그룹의 워크아웃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회장이 폭로한 현 정권 인사들에 대한 금품 제공 진위와 SLS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의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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