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금융권 부실로 신용등급 하향 전망
이탈리아 채권 보유국 부실 확대도 우려
4일(현지시간)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예고됐던 건이라는 점에서 시장반응은 크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5일 오전 9시 현재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변국 신용등급의 연쇄 강등 조치가 이뤄질지 여부는 이미 남아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디스, 20년만에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탈리아 신용등급이 강등되 이유는 유럽의 부채위기와 이탈리아 장기자금 조달 리스크가 커진 점, 그리고 거시 경제구조의 취약성 등 때문에 경제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진 점 때문이다. 이탈리아 경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간평균 0.2% 성장하는데 그쳐 유로존 전체의 경제성장률 1.1%에 한참 못 미쳤다. 올해2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전분기보다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유로존 4위 스페인, 안전할까 =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은 예고됐다는 점에서 시장반응은 크지 않았다. 문제는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다. 유로존 제3위 경제대국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은 다른 유로존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이탈리아 채권을 보유한 프랑스 등이 연쇄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이탈리아의 최대 채권국으로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스페인과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키프로스의 신용등급도이미 강등될 정도로 유로존의 상황이 취약해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에 이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지목되는 곳은 스페인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 무디스의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랐고, 7월에는 스페인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오른 바 있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 9월 경제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지방정부들의 재정 적자 감축 목표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르투갈도 신용등급 강등 우려의 대상이긴 하지만 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 유지를 밝혀 일단 한시름 덜었다.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유력한 직접적인 이유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율이 16년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금융권이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 채권율은 6.94%, 액수로는 1247억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사이 0.25%p나 늘어난 수치로 16년래 최고치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 긴밀한 경제권으로 묶여있다는 점에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등은 스페인 금융권에 또한번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 지방정부, 재정적자 감축 난항 = 재정적자 상황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재정적자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워 그리스처럼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2010년말 기준 9.2%로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은 올해 말까지 재정적자를 GDP 대비 6%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 지방 정부는 적자 감축 목표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둔화 심화로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세수가 격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스페인 신용등급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계속되면서 국가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스페인의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현재 스페인의 CDS프리미엄은 390bp을 기록, 하루 전보다 10bp 올랐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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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디스, 이탈리아 신용등급 3단계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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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채권 보유국 부실 확대도 우려
4일(현지시간)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예고됐던 건이라는 점에서 시장반응은 크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5일 오전 9시 현재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변국 신용등급의 연쇄 강등 조치가 이뤄질지 여부는 이미 남아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디스, 20년만에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탈리아 신용등급이 강등되 이유는 유럽의 부채위기와 이탈리아 장기자금 조달 리스크가 커진 점, 그리고 거시 경제구조의 취약성 등 때문에 경제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진 점 때문이다. 이탈리아 경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간평균 0.2% 성장하는데 그쳐 유로존 전체의 경제성장률 1.1%에 한참 못 미쳤다. 올해2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전분기보다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유로존 4위 스페인, 안전할까 =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은 예고됐다는 점에서 시장반응은 크지 않았다. 문제는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다. 유로존 제3위 경제대국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은 다른 유로존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이탈리아 채권을 보유한 프랑스 등이 연쇄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이탈리아의 최대 채권국으로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스페인과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키프로스의 신용등급도이미 강등될 정도로 유로존의 상황이 취약해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에 이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지목되는 곳은 스페인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 무디스의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랐고, 7월에는 스페인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오른 바 있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 9월 경제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지방정부들의 재정 적자 감축 목표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르투갈도 신용등급 강등 우려의 대상이긴 하지만 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 유지를 밝혀 일단 한시름 덜었다.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유력한 직접적인 이유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율이 16년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금융권이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 채권율은 6.94%, 액수로는 1247억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사이 0.25%p나 늘어난 수치로 16년래 최고치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 긴밀한 경제권으로 묶여있다는 점에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등은 스페인 금융권에 또한번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 지방정부, 재정적자 감축 난항 = 재정적자 상황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재정적자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워 그리스처럼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2010년말 기준 9.2%로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은 올해 말까지 재정적자를 GDP 대비 6%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 지방 정부는 적자 감축 목표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둔화 심화로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세수가 격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스페인 신용등급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계속되면서 국가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스페인의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현재 스페인의 CDS프리미엄은 390bp을 기록, 하루 전보다 10bp 올랐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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