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계약 체결
초대 은행장 등 경영진 5명 파견
KDB산업은행이 새로 설립된 몽골 국책은행의 경영을 맡아 몽골 정부의 경제발전전략에 동참한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몽골 국회에서 수흐바타르 바트볼드 몽골 총리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몽골개발은행과 위탁경영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위탁경영팀으로 김장진 몽골개발은행 은행장을 포함해 본부장급 등 5명의 경영진을 파견했다.
김 수석부행장은 "몽골 정부가 경제발전을 이끌어갈 국책은행의 초기 운영을 외국기관과의 위탁경영계약으로 진행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과거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과 산은의 역할을 평가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 자이카 누르고 계약 성사 = 몽골개발은행은 사회간접자본 확충, 자원개발, 제조업 기반 구축 등을 목적으로 몽골정부가 100% 출자해 지난 5월 설립한 국책은행이다. 초기 자본금 150억원(원화환산 기준)에 직원 30명 규모로 울란바토르의 옛 재무부 청사에 자리잡고 있다.

산은의 위탁경영 참여는 지난해 10월 초 방한한 몽골 정부 관계자들이 산은에 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팀 선정을 위한 입찰 참여를 요청해 온 계 계기가 됐다. 산은은 그해 12월 위탁경영 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자이카)와 경쟁 끝에 올 3월 몽골 국무회의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후 약 5개월간의 세부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최종계약에 이르렀다. 4년간 위탁경영 한 뒤 필요하면 연장하는 조건이다.
몽골의 현재 경제규모와 금융시장 발전단계를 고려할 때,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전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최소 4~5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산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신임 김 은행장 등 파견 경영진은 우선 조직정비 등 몽골개발은행의 경영관리체제 구축에 집중한 뒤, 2단계로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경영참여 통한 신종 금융협력사업 = 몽골의 영토는 156만㎢로 한반도의 7배다. 최근 금, 동, 석탄 등 대형광산이 잇따라 발견됐다. 몽골은 해외에서 대규모의 개발자금이 유입되자 2007년 종합적인 국가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최근 몇년간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몽골은 자원개발이 본격화되는 향후 4~5년간 연 15% 이상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작년 2000달러 수준에서 2021년까지 1만2000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은 2009년 기준으로 몽골의 4대 수출국이자 3대 수입국이며, 한국의 대 몽골 직접투자는 중국,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강만수 회장은 "이번 위탁경영계약은 기존의 개발도상국 협력사업과는 다른, 경영참여를 통한 새로운 금융협력사업"이라며 "이런 형태의 협력사업을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대해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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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은행장 등 경영진 5명 파견
KDB산업은행이 새로 설립된 몽골 국책은행의 경영을 맡아 몽골 정부의 경제발전전략에 동참한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몽골 국회에서 수흐바타르 바트볼드 몽골 총리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몽골개발은행과 위탁경영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위탁경영팀으로 김장진 몽골개발은행 은행장을 포함해 본부장급 등 5명의 경영진을 파견했다.
김 수석부행장은 "몽골 정부가 경제발전을 이끌어갈 국책은행의 초기 운영을 외국기관과의 위탁경영계약으로 진행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과거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과 산은의 역할을 평가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 자이카 누르고 계약 성사 = 몽골개발은행은 사회간접자본 확충, 자원개발, 제조업 기반 구축 등을 목적으로 몽골정부가 100% 출자해 지난 5월 설립한 국책은행이다. 초기 자본금 150억원(원화환산 기준)에 직원 30명 규모로 울란바토르의 옛 재무부 청사에 자리잡고 있다.

산은의 위탁경영 참여는 지난해 10월 초 방한한 몽골 정부 관계자들이 산은에 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팀 선정을 위한 입찰 참여를 요청해 온 계 계기가 됐다. 산은은 그해 12월 위탁경영 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자이카)와 경쟁 끝에 올 3월 몽골 국무회의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후 약 5개월간의 세부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최종계약에 이르렀다. 4년간 위탁경영 한 뒤 필요하면 연장하는 조건이다.
몽골의 현재 경제규모와 금융시장 발전단계를 고려할 때,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전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최소 4~5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산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신임 김 은행장 등 파견 경영진은 우선 조직정비 등 몽골개발은행의 경영관리체제 구축에 집중한 뒤, 2단계로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경영참여 통한 신종 금융협력사업 = 몽골의 영토는 156만㎢로 한반도의 7배다. 최근 금, 동, 석탄 등 대형광산이 잇따라 발견됐다. 몽골은 해외에서 대규모의 개발자금이 유입되자 2007년 종합적인 국가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최근 몇년간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몽골은 자원개발이 본격화되는 향후 4~5년간 연 15% 이상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작년 2000달러 수준에서 2021년까지 1만2000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은 2009년 기준으로 몽골의 4대 수출국이자 3대 수입국이며, 한국의 대 몽골 직접투자는 중국,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강만수 회장은 "이번 위탁경영계약은 기존의 개발도상국 협력사업과는 다른, 경영참여를 통한 새로운 금융협력사업"이라며 "이런 형태의 협력사업을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대해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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