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CP사태 5개월 - ② 피해자만 애탄다] “LIG-우리투자증권 둘 다 나빠”

지역내일 2011-09-02
양측에 손해배상 소송 … 금감원, 8일 불완전판매 여부 판단

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 앞에선 LIG건설 CP 피해자 20여명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이들은 수험생 뒷바라지도 직장생활도 전념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보낸 지 벌써 5개월째다. LIG건설 회생계획안을 논의하는 관계인집회를 하루 앞두고 CP피해자들은 우리투자증권-금감원 등을 오가는 시위를 벌였다. 법원에 신고된 LIG건설의 CP채무는 1800여억원으로 피해자는 5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투자증권이 불완전판매" = 피해자들 원망은 LIG그룹은 물론 주요 판매사였던 우리투자증권에도 쏠려있다. LIG그룹에 대해서는 증권선물위원회가 구자원 LIG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면서 한시름 놨지만 우리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선 별다른 '화답'이 없다는 점에서 분노를 보였다.

홍은동에 사는 김 모씨(65세, 남)는 퇴직금으로 받은 돈을 불려 자식들 결혼자금으로 쓰려고 했다. 투자금액은 수억원대. 올해 1월 다른 회사 기업어음을 사려는데 우리투자증권 직원이 LIG건설 CP가 더 안정적이라며 투자를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또 "LIG건설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후에도 발행한 금액이 42억원에 이른다"며 LIG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남양주에 사는 이 모씨(63세, 남)는 당시 서울에 살았는데 집을 판 돈 3억원으로 새 집을 장만하려던 중 짧은 기간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 있다는 말에 끌려 CP투자를 했다. 그러나 CP사태로 인해 돈이 묶이면서 남양주 전세집에 들어갔다. 이 씨는 "CP가 뭔지도 몰랐는데 우리투자증권 직원은 모그룹를 믿고 투자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우리투자증권 "LIG건설이 제공한 정보를 기본으로 판매" =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우리투자증권이 LIG그룹이 뒤에 있으니 안전한 상품이라고 권유했고 △투자설명서나 재무구조설명서도 보내지 않았고 △투자권유지침 원칙을 지키지 않았으며 △투자금액부터 송금하고 2~3일 뒤 계약서에 서명하는 식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투자증권에서 자기들도 속았다고 하는데 이는 전문성이 없는 금융기관임을 스스로 밝히는 셈"이라며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은 "LIG건설에서 제공한 정보를 기초로 판매했다"며 "LIG건설 CP투자자들은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투자했는데, 특정금전신탁은 투자자들이 특정한 종목을 운용지시하는 계약을 하게 돼 있어 불완전판매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6월 24일 LIG건설 및 대주주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했고, 투자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 의혹과 관련해선 금융감독원이 오는 8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최종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금감원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인정할 경우 투자자들의 소송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진국 금융감독원 금융투자 검사국 팀장은 피해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투자자들 중 일부는 계약서에 직접 서명했고, 대학을 나왔으며, CP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15년 기다리라니 = 문제는 투자자들의 피해구제가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2일 관계인집회에 제출된 법원의 조정안에 따르면 CP 투자자들은 투자대금의 30%는 현금으로, 50%는 15년 만기 회사채로, 20%는 출자전환된 주식으로 받게 된다. 명목상으로는 전액을 보전해주는 셈이지만 만기 15년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느냐는 입장이다. LIG그룹과 우리투자증권에 걸어놓은 소송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결국 투자자들만 피눈물을 흘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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