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환시장에 ''핵폭탄'' 개입(종합)

지역내일 2011-09-07
유로 페그 전격 발표.."선진국간 페그 극히 이례적"스위스 프랑 가치 급락..월가 "약발 이어지기 힘들다"금값, 다시 강세.."달러-스위스프랑 이후 마지막 안전 자산"FT "북유럽-영국-싱가포르등 잇단 개입 가능..`돈의 전쟁'' 우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스위스가 세계경제 불안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어 자국 통화인 스위스 프랑 가치가 급등하자 유로화에 환율을 고정(페그)시키는 ''핵폭탄'' 처방을 해 환율을 일단 진정시켰으나 그 효과가 이어질 것이냐는 점에 대한 시장의 관측은 극히 부정적이다.
또 스위스의 전격적인 조치가 유로 위기로 인해 자국 통화가 스위스처럼 강세를보여온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및 싱가포르는 물론 어쩌면 영국까지도 독자적인 환율 방어에 나섬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에 ''돈의 전쟁''이란 또다른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내셔널 뱅크(SNB)는 6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을 내고스위스 프랑 환율을 유로에 고정시킨다고 밝혔다.성명은 "이 조치가 즉각 발효된다"면서 "스위스 프랑ㆍ유로 환율이 1.20 밑으로떨어지도록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스위스는 지난해 6월말 현재 보유 외환이 2천600억달러 이상으로 유럽중앙은행(ECB)과 인도 및 브라질 등을 제치고 세계 7위인 것으로 집계됐다.SNB 성명이 나온 후 유로에 대한 스위스 프랑 가치는 한 때 전날보다 근 10% 떨어져 1.22에 거래됐다. 환율은 전날 한 때 1.10200까지 떨어졌다가 1.11000에 마감됐다.최근의 스위스 프랑ㆍ유로 환율 고점은 1.2070이었음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스위스의 극약처방 약발이 지탱되기 힘들 것으로 일제히내다봤다.픽테트 은행의 버나드 램버트 애널리스트는 AFP에 "특히 유로 위기로 인해 지난며칠 스위스 프랑 가치가 급등한 것"이라면서 "SNB의 환율 안정 의지를 시장이 확신해야만 그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SNB가 유로화를 엄청나게 사들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줄리어스 베어 은행 애널리스트도 "SNB가 하루 800억-1천억스위스프랑(665억-831억유로 상당)을 써야할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일주일을 개입하면 스위스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많은 규모가 된다"고 지적했다.골드만 삭스도 "SNB의 확고한 개입 방침을 시장이 확신하느냐 여부가 핵심"이라고 공감했다.뱅크 오브 몬트리올의 앤드루 부시 통화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SNB가 환율 안정을 위해 아마도 첫 2개월간 2천억유로(근 2천800억달러)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선진국이 다른 선진권의 통화에 환율을 고정시킨다는 점이 큰 의미를갖는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얘기다.시장 관계자들은 SNB의 극약 처방이 인플레를 자극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면서 그러나 SNB가 환율 `목표치''로 선언한 1.20이 시장에서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1.30-1.40보다는 여전히 낮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가 걸림돌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라고 전했다.로이터도 이와 관련해 스위스가 ''제로'' 인플레 상황에서 필요한만큼 스위스 프랑을 찍어서 풀 수 있는 여력이 있음을 상기시켰다.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AFP에 "SNB가 방어하겠다고 밝힌 환율이 아직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 보고서도 "SNB가 방어하려는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여전히 시장 판단과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파이낸셜 타임스도 7일 ''스위스가 위험한 선택을 했다''는 제목의 분석에서 이번조치의 효과가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매우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왜냐하면 ECB와는 무관한 단독 개입이며 스위스 경제를 위협해온 디플레 우려도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가 과거에도 환율에 버겁게 개입했다가 ''실탄''만 소진하고 실패했던 적이 있음을 신문은 지적했다.SNB는 지난해 7월에도 환시장에 개입했으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자 백기를 든 적이 있음을 파이낸셜 타임스는 상기시켰다.파이낸셜 타임스는 7일 별도 기사에서 일본에 이은 스위스의 전격적인 환개입으로 인해 전세계가 또다시 환율 전쟁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분석했다.신문은 이미 중국과 브라질이 미국이 ''3차 양적 완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로 인한 ''핫머니'' 충격에 대비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그러면서 스위스처럼 통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싱가포르 및 어쩌면 영국까지도 환율 방어에 나설지 모른다고 관측했다.신문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정책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처럼 환율 마찰이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한편 금은 스위스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또다시 강세를 보였다.금은 6일 SNB 조치가 발표된 후 뉴욕시장 선물 가격이 이날 온스당 기록적인 1천92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반락해 1천874달러에 오후장 거래가 이뤄졌다고 로이터가 전했다.인터그레이티드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귀금속 거래 책임자 프랭크 맥히는 로이터에 "금값이 2천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의 추락으로 달러가 흔들리고스위스 프랑까지 견제되는 상황에서 금이 ''마지막 안전 자산''이란 인식이 투자자 사이에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반면 개인 투자자 데니스 가트먼은 "안전한 투자는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값도 그간 요동을 쳐온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마냥 돈이 몰릴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값이 지난 1월 이후에만 34% 상승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거품'' 경고도 만만치 않음을 상기시켰다.
jksun@yna.co.kr(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