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영업정지, 뱅크런 이어지나

지역내일 2011-09-19 (수정 2011-09-19 오후 2:17:07)
토마토2 영업개시 한시간만에 90억원 빠져
시장 불안감 여전 … '당국 못믿겠다' 불만도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가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로 이어지지 않을까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토마토2저축은행에서는 이날 오전 9시 영업개시 후 한시간 만에 9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거래규모가 크지 않을 때 하루 예금 인출 규모가 20억~30억원 수준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대규모 예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과 별개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모회사가 영업정지되면서 예금인출이 우려돼왔던 곳이다.

다행히 토마토2를 제외한 다른 저축은행은 아직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뱅크런이 발생하지 않을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자칫 뱅크런이 일어나면 멀쩡하던 저축은행이 줄줄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시장 불안요인이었던 저축은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낳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저축은행 명단을 발표하며 "올해 안에 추가로 영업정지되는 저축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뱅크런 같은 돌발상황이 없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실제 저축은행 거래자들의 불신은 심각한 상황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예금을 갖고 있다는 80대의 이모씨는 "정부가 허가를 내준 저축은행이라 믿고 거래했는데 갑자기 문을 닫으니 누굴 믿겠느냐"며 "평생 모은 돈을 저축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로 생활해왔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 뿐 아니라 뱅크런이 우려되는 주요 대형 저축은행에도 직원들을 파견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18일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110명의 인력을 파견한 데 이어 19일 토마토2저축은행에도 10여명의 직원을 보내 예금보호제도 등을 설명하며 고객들의 불안심리를 달래고 있다. 금감원도 영업정지 저축은행과 주요 저축은행에 직원들을 파견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9일 명동에 위치한 토마토2저축은행 지점을 방문해 2000만원을 예금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올들어 몇차례 영업정지와 뱅크런 사태가 있었던 만큼 '학습효과'가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거래 저축은행에 문제가 없는 데도 불안 심리로 예금을 해지하면 손실만 볼 수 있다"며 "대부분 예금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어 대규모 예금인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2~3일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일단락됐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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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어디까지] 구조조정 일단락 … 추가부실 우려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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