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경기 200명 참석 … "의장과 직원 소통을 위한 자리"
박희태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외부행사에 국회직원이 집단적으로 참석해 강제성 논란을 빚고 있다.
내일신문 취재결과 지난 7일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폴란드 대표팀의 친선경기에 박 의장이 귀빈으로 참석했으며, 국회 사무처 직원 등 200명 가량이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는 6일 오후부터 7일까지 각 부서별로 참가할 인원을 모집하는 등 강제적 동원이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무처 한 직원은 "7일 오후에 갑자기 위에서 축구경기에 참석하자는 얘기가 나와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며 "강제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자발적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7일 오후 6시 30분쯤 국회 본청 민원실 앞마당에는 5대의 관광버스에 국회 직원들이 음식물이 든 종이상자를 들고 집단적으로 탑승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한 여직원은 "오후에 윗분의 축구장에 가자는 말을 듣고 따라나섰다"며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을 실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 한 남자직원은 "직원들이 축구경기를 보러가기 위해 가는 것이지... (상부의 지시에 의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회 사무처는 강제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오을 사무총장은 10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의장님이 그동안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해왔다"며 "당일 행사도 자발적으로 가겠다는 직원들만 참석했고, 의원 보좌진도 90명이나 참가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도 "하루 전날 정몽준 의원실에서 연락이 와 직원들 사기진작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였다"며 "일부 직원들이 강제적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런 취지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행태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외부행사에 직원들이 대거 참여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다.
사무처 한 직원은 "입사한지 15년이 됐지만 국회 내에서 하는 음악회 등에는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참여했지만 외부행사까지 참여한 적은 없었다"며 "간부들은 자발적이라고 하지만 조직내에서 하급직원들이 받아들이는 정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지출한 비용도 문제다. 관광버스를 부르고, 현장에서 먹고 쓰는 비용만도 수백만원이 들었는데 모두 사무처 예산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업무시간이 끝나고 벌어진 일이라서 뭐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참석과정에서 강제성이 있어거나 국회예산으로 비용을 처리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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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외부행사에 국회직원이 집단적으로 참석해 강제성 논란을 빚고 있다.
내일신문 취재결과 지난 7일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폴란드 대표팀의 친선경기에 박 의장이 귀빈으로 참석했으며, 국회 사무처 직원 등 200명 가량이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는 6일 오후부터 7일까지 각 부서별로 참가할 인원을 모집하는 등 강제적 동원이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무처 한 직원은 "7일 오후에 갑자기 위에서 축구경기에 참석하자는 얘기가 나와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며 "강제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자발적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7일 오후 6시 30분쯤 국회 본청 민원실 앞마당에는 5대의 관광버스에 국회 직원들이 음식물이 든 종이상자를 들고 집단적으로 탑승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한 여직원은 "오후에 윗분의 축구장에 가자는 말을 듣고 따라나섰다"며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을 실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 한 남자직원은 "직원들이 축구경기를 보러가기 위해 가는 것이지... (상부의 지시에 의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회 사무처는 강제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오을 사무총장은 10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의장님이 그동안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해왔다"며 "당일 행사도 자발적으로 가겠다는 직원들만 참석했고, 의원 보좌진도 90명이나 참가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도 "하루 전날 정몽준 의원실에서 연락이 와 직원들 사기진작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였다"며 "일부 직원들이 강제적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런 취지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행태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외부행사에 직원들이 대거 참여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다.
사무처 한 직원은 "입사한지 15년이 됐지만 국회 내에서 하는 음악회 등에는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참여했지만 외부행사까지 참여한 적은 없었다"며 "간부들은 자발적이라고 하지만 조직내에서 하급직원들이 받아들이는 정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지출한 비용도 문제다. 관광버스를 부르고, 현장에서 먹고 쓰는 비용만도 수백만원이 들었는데 모두 사무처 예산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업무시간이 끝나고 벌어진 일이라서 뭐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참석과정에서 강제성이 있어거나 국회예산으로 비용을 처리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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