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잔치는 그만! 이제는 참여다

지역내일 2011-10-12
주민이 축제 기획부터 진행까지 준비위원회 꾸리고 사후 평가도

"우리 동네 축제에는 연예인이 없습니다. 유명인사도 없습니다. 주민들뿐입니다." 서울 자치구들이 천편일률적인 지역축제 바꾸기에 나섰다. 축제준비위원회를 꾸려 주민들에게 잔치준비를 맡기는가 하면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역주민들이 채운다.

◆연예인이 없는 축제 = 지난 8일 막을 내린 '은평누리축제'는 은평구 대표 축제다. 해마다 엇비슷한 축제가 진행돼왔지만 민선5기가 출범한 이후 모양새가 완전히 바뀌었다.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주민들이 즐기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축제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주민들 손에 맡겼다. 올해는 특히 주민을 대상으로 축제 프로그램을 공모, 57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할 수 있었다.

도봉구 역시 지난해부터 지역 대표축제인 '도봉산축제'를 주민에게 돌려줬다. 기획사에 예산을 주고 모든 것을 맡기면, 유명인을 초청해 관중을 동원하던 손쉬운 방법을 버렸다. 공무원부터 종교인 시민단체까지 동참한 축제준비위원회에서 전체 진행을 맡았고 대부분 공연은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해 문화예술분야에 재능이 있는 이들이 선보였다. 구는 지난 7~8일 축제 현장에서 뽑은 주민평가단과 함께 내년을 위해 행사 전반을 재점검하는 중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책을 주제로 한 지역잔치를 연 관악구도 '축제는 행사 당일이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달 26일부터 2주간 '북페스티벌'을 열었다. 공공도서관부터 새마을문고 독서동아리 등 주민 50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총괄·기획을 맡기고 주요 행사와 행사장 부스 운영자를 공개모집했다.

동단위로 펼쳐지는 작은 축제는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만들기도 한다. 마포구 염리동 주민들은 대규모 재개발을 앞두고 현재 지역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2008년부터 '염리창조마을축제'를 기획, 개최해오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문화·홍보위원회를 구성하는가 하면 동네 역사를 담은 연극을 자체 제작, 이웃과 공유하고 있다.

서초구 서초1~4동 주민들은 예술의전당 서초악기마을과 연계, '문화예술축제'를 준비 중이다. '서초골=문화예술특구'라는 인식을 목표로 29일 오후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클래식음악회부터 주민공연 뮤지컬갈라콘서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구청은 '후원'만 한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민들은 가구단지라는 지역 특성을 활용한 '굴레방 나눔한마당'를 열고 있다. 지난달 1일 동주민센터 정문에 '뒤주'를 설치, 14일까지 '사랑의 쌀 모음 대장정'을 진행 중이다. 15일 본 행사에서는 전시용 가구 경매행사도 예정돼있는데 수익금은 뒤주에 모은 쌀과 함께 행사 당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 이밖에 동작구 노량진2동 주민들은 장승배기에서 마을 공동문제를 의논하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풍속을 되새기며 장승제를 준비 중이다. 올해로 21회째인 이 행사는 28일 노량진동 장승배기 장승터에서 열린다.

◆참가자도 내용도 풍성해져 = 주민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축제 참가자도 내용도 풍성해졌다.

은평구 관계자는 "축제에 무관심하던 어린이와 노인들 참여가 두드러졌고 지역 내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시민문화예술동아리를 발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축제 공식 포스터까지 지역 내 초등학생 공모를 통해 정했다.

도봉구 관계자는 "보는 축제가 아닌 참여하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를 지향했다"며 "자연·역사 등 공동체의식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책과 함께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올해 처음 북페스티벌을 열었다"며 "지역축제가 과정 중심, 주민 중심 축제로 뿌리내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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