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시골이 싫어 동네 아는 형을 따라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18세 소년. 노가다, 공장, 이발사 등등의 일을 하면서 젊은 나날을 보낸 형. 그러던 중 미아리에서 이종사촌 매형이 운영하는 <에덴 레코드사="">에서 일하는 것이 그의 인생길에 결정타가 됐다.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전파사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이게 내 운명이구나!"를 직감했다 한다. 꼬부랑 글씨는 아예 젬병인 형은 전파사에 들어가 주인 아저씨에게 물었단다. 지금 흘러 나오는 노래가 뭐냐고. 아저씨는 <싸이먼 앤="" 가펑클="">의 <엘 콘도르="" 파사="">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단다. 그렇게 해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신문로 새문안 교회 옆에서 <광화문 레코드사="">를 큰 형과 운영했다. 거기서 일하려면 영어가 꼭 필요해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했단다. 하루에 집을 한 채씩 살 정도로 돈을 벌었단다. 그런데 형이 출판사 한다고 투자한 것이 부도가 나, <광화문 음악사="">를 접었다 했다.
세월은 이러구러 흘러 1995년에는 F.B(Free Bird의 이니셜)라는 공연장을 차려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70평 규모였는데, 지금은 시절이 힘들어 반 정도 규모의 공간이다. 신촌 현대백화점 맞은 편에서 동교동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농협 하나로마트가 나온다. 그 근처에 형만의 시공간이 있다. 거기서 주로 먹고, 자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보고 가르친다. 거기는 형의 지상낙원이다. 형 나이는 올해 60, 내년이면 환갑이다. 홍대에서 <김 버드="">라 불리우는 이 형의 이름은 김한택. 바보같이 착하다.
공연장 'FB 소울 하우스'와 그 주인장 이야기다. 이곳에서 오는 23일 고 김광석 헌정 공연이 벌어진다. 한국 블루스의 정수이자 시작인 신촌블루스의 창립멤버 김광석이 이끌었던 신촌문화, 젊은이의 문화를 기리는 공연이다. 물론 홍대 인디에 미친 영향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뜻을 담았다.
우인, 백자, 라이어, 카운티, 철가방프로젝트 등이 출연해 김광석의 노래를 자신들의 매력으로 뽐낸다.
9월23일 금요일 오후 7시 열리는 이번 공연에 대한 문의는 010-6289-2701로 연락하면 된다.
데일리뮤직 김응학기자, 정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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