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228명이 중고생 356명 가르쳐
하반기 6654만원 지원 … 확대 계획
"'어느 날 자전거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에서 제재(소재)가 뭐지?" "자전거요." "이렇게 생활 속에서 얻은 생각과 느낌 등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 글을 '수필'이라고 합니다."
12일 오후 성북구에 있는 북악중학교 식당 건물 3층에서 국민대 교육학과 대학생 14명은 중학생 14명에게 수필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다. 저소득층 자녀이거나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학생들이 매주 월·수·금요일 중 하루 2시간씩 국어 공부를 한다.
◆멘토와 멘티에게 도움되는 멘토링 = 이날도 멘티인 중학생들은 멘토인 대학생으로부터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같은 국어(수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먼저 멘토들은 하루에 배워야 할 학습내용(국민대학교 멘토링 프로그램 스터디버디 학습자료)을 멘티들에게 나눠주고 가르친다. 이 공부가 끝나면 조교인 대학생 3명이 멘티들이 학습을 잘 했는지 시험을 치른다. 이 시험에서 통과해야 집에 갈 수 있다.
두번만에 통과한 1학년 양희만 학생은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께 배울 때는 제가 몰라도 넘어가지만 여기서는 저만을 위해서 가르치니까 어려워도 재미었어요"라고 말했다. 이 학생의 멘토인 대학 4학년생 서윤희씨는 "학생들의 성적이 하위여서 의욕이 상실돼 있을 때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것이 익숙해졌다"며 "중학생 멘토로서의 경험이 교사 임용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습 멘토링 사업이 멘티들에게는 성적을 올려주는 동시에 자존감을 높여주고, 멘토인 대학생들에게는 교사로 임용되기 전에 미리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멘토링 학습이 시작된 지 1시간 20분이 지나자 3명의 학생이 하루 수업분량을 마치고 집으로 갔다.
◆성적 오르고, 정서적 안정 = 하위 성적 학생 40명을 선발해 멘토링 사업을 하다보니 학력신장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2008년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12%에 달하던 것이 2009년부터 1대 1 멘토링을 시작한 뒤에는 5.2%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4.82%까지 낮아졌다. 중학교 기초학력미달 평균비율이 9% 정도인데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성적이 올라가면서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신영대 북악중 교장은 "가정형편상 교육받을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학원과 학교에서 특별지도 하기도 어렵다"며 "이런 학생들에게 1대 1 학습 멘토링을 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 교장은 "성북구의 재정적·행정적 지원과 국민대생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비록 멘토들에게 교통비밖에 안되는 돈이지만 구의 예산지원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멘토링 사업 확대 계획 = 성북구는 지역 내에 있는 4개 대학과 함께 학습 문화 등 멘토링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사업을 더 늘릴 계획이다.
구는 올 하반기 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재학생 228명의 멘토와 함께 중고등학생 356명의 멘티를 선발해 학습멘토링 사업을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
이 사업을 위해 성북구는 대학생들의 교통비와 식비, 중고등학생들의 학습교재비와 간식비, 체험학습비 등을 지원한다. 하반기 지원액은 모두 6654만5000원이다.
성북구는 학습멘토링사업 외에도 △서경대학교 음악학부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멘토링'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정책연구 모임 'KULAP'이 진행하는 '진로체험멘토링'을 최근 시작했다. 지역 내 대학교와의 돈독한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멘토링 사업은 단순 학습지도를 넘어 중고생들의 진로와 인생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지역 내에 있는 8개 대학으로 더욱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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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6654만원 지원 … 확대 계획
"'어느 날 자전거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에서 제재(소재)가 뭐지?" "자전거요." "이렇게 생활 속에서 얻은 생각과 느낌 등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 글을 '수필'이라고 합니다."
12일 오후 성북구에 있는 북악중학교 식당 건물 3층에서 국민대 교육학과 대학생 14명은 중학생 14명에게 수필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다. 저소득층 자녀이거나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학생들이 매주 월·수·금요일 중 하루 2시간씩 국어 공부를 한다.
◆멘토와 멘티에게 도움되는 멘토링 = 이날도 멘티인 중학생들은 멘토인 대학생으로부터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같은 국어(수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먼저 멘토들은 하루에 배워야 할 학습내용(국민대학교 멘토링 프로그램 스터디버디 학습자료)을 멘티들에게 나눠주고 가르친다. 이 공부가 끝나면 조교인 대학생 3명이 멘티들이 학습을 잘 했는지 시험을 치른다. 이 시험에서 통과해야 집에 갈 수 있다.
두번만에 통과한 1학년 양희만 학생은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께 배울 때는 제가 몰라도 넘어가지만 여기서는 저만을 위해서 가르치니까 어려워도 재미었어요"라고 말했다. 이 학생의 멘토인 대학 4학년생 서윤희씨는 "학생들의 성적이 하위여서 의욕이 상실돼 있을 때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것이 익숙해졌다"며 "중학생 멘토로서의 경험이 교사 임용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습 멘토링 사업이 멘티들에게는 성적을 올려주는 동시에 자존감을 높여주고, 멘토인 대학생들에게는 교사로 임용되기 전에 미리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멘토링 학습이 시작된 지 1시간 20분이 지나자 3명의 학생이 하루 수업분량을 마치고 집으로 갔다.
◆성적 오르고, 정서적 안정 = 하위 성적 학생 40명을 선발해 멘토링 사업을 하다보니 학력신장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2008년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12%에 달하던 것이 2009년부터 1대 1 멘토링을 시작한 뒤에는 5.2%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4.82%까지 낮아졌다. 중학교 기초학력미달 평균비율이 9% 정도인데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성적이 올라가면서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신영대 북악중 교장은 "가정형편상 교육받을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학원과 학교에서 특별지도 하기도 어렵다"며 "이런 학생들에게 1대 1 학습 멘토링을 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 교장은 "성북구의 재정적·행정적 지원과 국민대생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비록 멘토들에게 교통비밖에 안되는 돈이지만 구의 예산지원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멘토링 사업 확대 계획 = 성북구는 지역 내에 있는 4개 대학과 함께 학습 문화 등 멘토링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사업을 더 늘릴 계획이다.
구는 올 하반기 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재학생 228명의 멘토와 함께 중고등학생 356명의 멘티를 선발해 학습멘토링 사업을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
이 사업을 위해 성북구는 대학생들의 교통비와 식비, 중고등학생들의 학습교재비와 간식비, 체험학습비 등을 지원한다. 하반기 지원액은 모두 6654만5000원이다.
성북구는 학습멘토링사업 외에도 △서경대학교 음악학부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멘토링'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정책연구 모임 'KULAP'이 진행하는 '진로체험멘토링'을 최근 시작했다. 지역 내 대학교와의 돈독한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멘토링 사업은 단순 학습지도를 넘어 중고생들의 진로와 인생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지역 내에 있는 8개 대학으로 더욱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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