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 살아남으려면 부패부터 없애라

지역내일 2011-10-14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중병으로 쓰러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꼬박꼬박 밥을 먹는데도 살이 빠지면 상황이 조금은 심각하게 돌아간 이후다. 밥의 영양분이 어딘가로 빼돌려진 탓이다.

해충이 먹어치울 수도 있지만 장기가 제 역할을 못해 소화를 방해할 수도 있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결국엔 걷기조차 어려워지게 된다.

부경복 변호사의 <부패전쟁>은 암이나 해충을 '부패'로 규정짓고 있다. 부 변호사는 서울대에서 경영학과 법학을 연이어 공부했다.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공정거래 보건의료 부패방지에 관한 업무를 담당했다. 김&장은 재정부 공정위 금감원 퇴직임원들을 대거 영입해 부패하고 불공정한 기업들의 로비스트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한편으로는 부 변호사의 고백에 '신뢰반 의심반'이었다.

다행히 그는 8년만에 김&장을 나와 법률사무소 TY&PARTNERS의 대표변호사로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기업들의 법률자문을 해주고 있다. 어느 정도 세탁을 한 셈이다.

김&장에서 봤음직한 부패의 현장을 목도할 수 있고 흔하게 퍼져있는 '뇌물을 주는 101가지 방법'을 확신하게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기업의 고충을 컨설팅하면서 부패와 공정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이유를 얘기하기 위해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우리나라의 부패현실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근거를 전면에 배치했다.

룸살롱과 '검사-조직폭력배의 연결', 일벌백계의 함정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패에 대한 생각을 한 줄로 세우듯 정리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부패의 수익률을 따져 본격적으로 설득에 들어갔다.

외국기업을 자주 접하는 그는 글로벌 시대엔 부패에 의한 수익률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턱없이 떨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내부고발자가 칭송받고 소셜미디어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인식수준도 높아진 상황에서는 부패가 곧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부 변호사는 부패를 줄이려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리 막는 게 최선이다. 정신교육, 내부고발 핫라인, 5만원이상의 선물금지 등으로 위안을 삼지 말라고 재촉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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