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 박 통합, 지지층 확장
여권 + 이 통합, 확장 제한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이석연 변호사가 같은 '시민후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지기반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효과를 통해 중도층과 무당파 유권자의 지지로 부상한 박 변호사가 범야권의 '통합메신저'인데 반해 이 변호사는 지지층이 보수층으로 제한돼 있어 범여권의 '분열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박 변호사는 현재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 20~21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변호사는 '후보 적합도'에서 32.3%로 1.3%에 불과한 이 변호사를 압도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을 가정할 경우에도 박 변호사(62.2%)는 이 변호사(11.5%)를 크게 앞섰다.
박 변호사는 지지층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교수의 지지층인 중도와 무당층을 주축으로 하면서 민주당 지지층과 일부 한나라당 지지층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지지했다는 응답자의 80.6%가 지지했으며, 오세훈 전 시장을 지지한 응답자(30.4%) 중에서도 상당수가 지지했다. 박 변호사의 확장성은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에서도 46.0%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40.2%)을 앞서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석연 변호사는 절대적인 지지층도 약한 데다 지지기반이 주로 보수층으로 제한돼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 변호사는 서울신문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13.3%를 흡수하는 것 외에 민주당 지지층이나 중도층에서는 거의 지지도가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지기반의 차이는 두 사람의 역할과 상징성에서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박 변호사는 범야권 통합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야권진영 전반에 활기를 부여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박 변호사가 범야권 후보가 되면 민주당 지지층에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후보가 될 것"이라며 "비록 범야권 후보에서 탈락하더라도 민주당 후보의 지지층 확장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석연 변호사는 사정이 복잡하다. 당초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출마를 결심했던 이 변호사의 주변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세일 교수 등 범여권 시민단체가 이 변호사의 완주를 주문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변호사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범여권표를 분산시키는 것뿐 아니라 내년도 권력재편기에 보수진영 지각변동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밖의 후보와 당 안의 후보로 양립하는 상황은 선거구도를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보수내부의 이념 논쟁으로 끌고 갈 것"이라며 "이석연 후보를 추대한 8개 보수단체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당 밖의 정계개편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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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 이 통합, 확장 제한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이석연 변호사가 같은 '시민후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지기반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효과를 통해 중도층과 무당파 유권자의 지지로 부상한 박 변호사가 범야권의 '통합메신저'인데 반해 이 변호사는 지지층이 보수층으로 제한돼 있어 범여권의 '분열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박 변호사는 현재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 20~21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변호사는 '후보 적합도'에서 32.3%로 1.3%에 불과한 이 변호사를 압도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을 가정할 경우에도 박 변호사(62.2%)는 이 변호사(11.5%)를 크게 앞섰다.
박 변호사는 지지층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교수의 지지층인 중도와 무당층을 주축으로 하면서 민주당 지지층과 일부 한나라당 지지층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지지했다는 응답자의 80.6%가 지지했으며, 오세훈 전 시장을 지지한 응답자(30.4%) 중에서도 상당수가 지지했다. 박 변호사의 확장성은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에서도 46.0%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40.2%)을 앞서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석연 변호사는 절대적인 지지층도 약한 데다 지지기반이 주로 보수층으로 제한돼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 변호사는 서울신문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13.3%를 흡수하는 것 외에 민주당 지지층이나 중도층에서는 거의 지지도가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지기반의 차이는 두 사람의 역할과 상징성에서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박 변호사는 범야권 통합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야권진영 전반에 활기를 부여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박 변호사가 범야권 후보가 되면 민주당 지지층에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후보가 될 것"이라며 "비록 범야권 후보에서 탈락하더라도 민주당 후보의 지지층 확장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석연 변호사는 사정이 복잡하다. 당초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출마를 결심했던 이 변호사의 주변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세일 교수 등 범여권 시민단체가 이 변호사의 완주를 주문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변호사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범여권표를 분산시키는 것뿐 아니라 내년도 권력재편기에 보수진영 지각변동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밖의 후보와 당 안의 후보로 양립하는 상황은 선거구도를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보수내부의 이념 논쟁으로 끌고 갈 것"이라며 "이석연 후보를 추대한 8개 보수단체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당 밖의 정계개편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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