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수 100 아래로 떨어져 … 전세대란 등 가계 부담 원인
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나타내는 '이마트 지수'가 2분기 만에 다시 1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소비심리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경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7일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3분기(7~9월) 이마트 지수가 99.0을 기록, 2분기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져 소비심리가 침체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분기(1~3월) 이마트 지수는 98.7을 기록, 2010년 전분기를 포함해 5분기 만에 100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2분기(4~6월) 이마트 지수는 100.3을 기록했다.
이마트 지수는 100 이상이면 전년 동기대비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이하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세부 항목별로는 의(依)생활 지수 98.4, 식(食)생활 지수 99.0, 주(住)생활 지수 99.7, 문화(文化)생활 지수 98.6로 전지수가 100미만을 나타냈다.
지난 8월 올해 최고치인 5.3%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사상 최대의 전세대란 등 가계 부담으로 인한 소비자 체감경기 하락이 실질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유통산업연구소는 분석했다.
이런 소비위축을 반영하듯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그 폭은 줄었다. 지식경제부는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각 3개사의 9월 매출을 조사·분석한 결과, 대형마트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월(10.9%)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매출은 6.5% 증가했지만 8월(8.3%)에 비해 증가폭은 좁혀졌다. 지경부는 "이른 추석연휴로 명절특수가 8월로 분산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백화점은 명절 특수는 누리지 못했지만 명품과 아웃도어 스포츠 상품군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스포츠(16.8%), 의류(2.2%) 부문 매출은 증가한 반면, 가전·문화(-5.0%), 식품(-3.4%), 잡화(-1.9%), 가정생활(-0.5%) 부문은 감소했다.
이마트지수를 분석해 보면 신선식품 공급감소로 이를 대체하는 소비 증가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농산물과 수산물 공급 감소, 구제역으로 인한 국내산 돈육 공급 감소, AI 여파로 인한 계란 공급 감소 등 농수축산물 전반에 걸친 공급 감소가 물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산 과일은 수박 73.2, 포도 95.5로 소비가 줄었다. 그러나 수입 오렌지 421.8, 수입 망고 367.2, 수입 메론 303.2로 수입과일은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수산물도 수온 변화로 인해 공급이 감소한 생물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 대신 냉동 고등어 176.6, 냉동 오징어 111.6, 동태 100.5를 기록해 냉동 수산물은 소비 증가를 보였다.
축산물 역시 국산 돈육은 75.5로 소비가 줄었으나, 이를 대체한 수입 돈육은 608.8, 우육은 113.6로 소비가 늘었으며, 생산량이 줄어든 계란도 92.5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3분기에는 신선식품 공급량 부족에 따른 물가 인상과 전세가 비중이 크게 오르는 등 소비자 가처분 소득 감소 요인이 증가해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하는 등 경기 불안에 대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에 이어 다시 이마트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져 소비자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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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나타내는 '이마트 지수'가 2분기 만에 다시 1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소비심리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경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7일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3분기(7~9월) 이마트 지수가 99.0을 기록, 2분기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져 소비심리가 침체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분기(1~3월) 이마트 지수는 98.7을 기록, 2010년 전분기를 포함해 5분기 만에 100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2분기(4~6월) 이마트 지수는 100.3을 기록했다.
이마트 지수는 100 이상이면 전년 동기대비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이하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세부 항목별로는 의(依)생활 지수 98.4, 식(食)생활 지수 99.0, 주(住)생활 지수 99.7, 문화(文化)생활 지수 98.6로 전지수가 100미만을 나타냈다.
지난 8월 올해 최고치인 5.3%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사상 최대의 전세대란 등 가계 부담으로 인한 소비자 체감경기 하락이 실질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유통산업연구소는 분석했다.
이런 소비위축을 반영하듯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그 폭은 줄었다. 지식경제부는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각 3개사의 9월 매출을 조사·분석한 결과, 대형마트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월(10.9%)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매출은 6.5% 증가했지만 8월(8.3%)에 비해 증가폭은 좁혀졌다. 지경부는 "이른 추석연휴로 명절특수가 8월로 분산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백화점은 명절 특수는 누리지 못했지만 명품과 아웃도어 스포츠 상품군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스포츠(16.8%), 의류(2.2%) 부문 매출은 증가한 반면, 가전·문화(-5.0%), 식품(-3.4%), 잡화(-1.9%), 가정생활(-0.5%) 부문은 감소했다.
이마트지수를 분석해 보면 신선식품 공급감소로 이를 대체하는 소비 증가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농산물과 수산물 공급 감소, 구제역으로 인한 국내산 돈육 공급 감소, AI 여파로 인한 계란 공급 감소 등 농수축산물 전반에 걸친 공급 감소가 물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산 과일은 수박 73.2, 포도 95.5로 소비가 줄었다. 그러나 수입 오렌지 421.8, 수입 망고 367.2, 수입 메론 303.2로 수입과일은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수산물도 수온 변화로 인해 공급이 감소한 생물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 대신 냉동 고등어 176.6, 냉동 오징어 111.6, 동태 100.5를 기록해 냉동 수산물은 소비 증가를 보였다.
축산물 역시 국산 돈육은 75.5로 소비가 줄었으나, 이를 대체한 수입 돈육은 608.8, 우육은 113.6로 소비가 늘었으며, 생산량이 줄어든 계란도 92.5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3분기에는 신선식품 공급량 부족에 따른 물가 인상과 전세가 비중이 크게 오르는 등 소비자 가처분 소득 감소 요인이 증가해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하는 등 경기 불안에 대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에 이어 다시 이마트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져 소비자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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