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갈수록 연장 … 남성 장애·질환자 4년만에 20%p 급증
오래 살지만 병마와 싸우면서 사는 기간이 평균 10년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장수'다. 살 수 있는 수명이 늘어나는게 반갑지 만은 않은 이유다.
60세를 넘어서면 곧바로 '병과의 전쟁'에 들어가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은 "건강이 나쁘다"고 답했고 50세 이상 중고령층 중에선 절반이상이 노후에 발생할 질병이나 죽음을 걱정했다.
◆생각보다 오래 산다 = 기대여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9년 65세 기대여명은 남자 17.0년, 여자 21.5년이었다. 남자는 평균적으로 82세, 여자는 86.5세까지 살 수 있다는 얘기다. 10년전인 1999년보다 남자는 2.9년, 여자는 3.5년이나 늘었다.
70세 기대여명은 남자 13.4세, 여자 17.2년으로 10년전에 비해 각각 2.4년, 3.2년 증가했고 80세는 10년만에 남자가 1.3년, 여자가 2.1년 늘어난 7.5년과 9.8년의 기대여명을 갖게 됐다. 80세 여자는 90세까지는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건강 나쁘다"절반 = 문제는 병을 갖고 오래 사는 '유병장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20.4%에 불과했다. 보통이 30.1%, 나쁘다는 답변은 49.4%에 달했다. 절반정도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는 셈이다.
건강이 좋다는 대답은 2006년 18.0%에서 2008년 19.6%로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나쁘다는 대답은 2006년과 2008년에 각각 49.6%, 48.7%가 손을 들면서 50% 근처에서 계속 맴돌 정도로 줄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에서 2009년도 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에서도 50세 이상의 중고령층 중 지난 2009년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는 비중이 10.4%였고 좋지 않은 편이다가 33.7%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질환, 장애비율이 높아져갔다. 60대는 2005년에 43.1%가 질환·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었으나 2007년에는 55.5%, 2009년에는 59.5%로 뛰었다. 70대도 56.4%에서 71.4%, 73.5%로 확대됐다. 80대 이상은 54.6%, 69.7%, 71.1%로 증가했다. 남자는 2005년 39.4%에서 4년만에 53.5%로 뛰어올랐고 여자는 46.6%에서 60.0%로 상승했다.
대부분 나이를 먹게 됨에 따라 갖게 되는 것들이었다. 후천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60대가 56.5%, 70대가 67.5%, 80대가 64.1%였다.
◆10년간은 '유병장수' = 병을 갖고 사는 기간이 10년정도다. 세계보건통계 2010에 따르면 한국 남자의 평균 기대수명은 76세, 여자는 83세인데 반해 건강수명은 각각 68세, 74세로 남성은 8년, 여성은 11년을 '유병장수'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건강수명이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것으로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닌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09년 발표(2007년 기준)한 자료를 근거로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이 71세로 세계 28위에 올라있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76세로 1위이며 스위스 2위(75세), 영국 21위(72세), 미국 31위(70세)였다.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질병' = 우리나라 고령층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질병이나 죽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0세이상의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국민노후보장패널 부가조사에 따르면 "노후생활에 있어 가장 큰 걱정거리가 뭐냐"고 묻자 58%가 노후에 발생할 질병이나 죽음을 꼽았다. 건강관련 문제를 가장 불안하게 본 것이다. 소득이 적어지거나 없어짐에 따라 생기는 경제적 문제를 39%가 지목했다.
신체적 걱정거리만 따로 물어보니 '노인성질환에 대한 발병'을 59%가 꼽았고 신체기능 저하를 34%가 걱정했다. 갑작스런 죽음과 노화에 따른 외모변화에는 각각 4%, 3%가 걱정거리라고 답했다.
경제적 걱정거리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9%가 '생활자금 마련'에 손을 들었고 의료비부담을 염려하는 중고령층이 32%에 달했다. 자녀교육이나 결혼자금(9%), 자산가치 하락(7%), 일자리 부족(3%)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은 한 자릿수였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오래 살지만 병마와 싸우면서 사는 기간이 평균 10년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장수'다. 살 수 있는 수명이 늘어나는게 반갑지 만은 않은 이유다.
60세를 넘어서면 곧바로 '병과의 전쟁'에 들어가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은 "건강이 나쁘다"고 답했고 50세 이상 중고령층 중에선 절반이상이 노후에 발생할 질병이나 죽음을 걱정했다.
◆생각보다 오래 산다 = 기대여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9년 65세 기대여명은 남자 17.0년, 여자 21.5년이었다. 남자는 평균적으로 82세, 여자는 86.5세까지 살 수 있다는 얘기다. 10년전인 1999년보다 남자는 2.9년, 여자는 3.5년이나 늘었다.
70세 기대여명은 남자 13.4세, 여자 17.2년으로 10년전에 비해 각각 2.4년, 3.2년 증가했고 80세는 10년만에 남자가 1.3년, 여자가 2.1년 늘어난 7.5년과 9.8년의 기대여명을 갖게 됐다. 80세 여자는 90세까지는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건강 나쁘다"절반 = 문제는 병을 갖고 오래 사는 '유병장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20.4%에 불과했다. 보통이 30.1%, 나쁘다는 답변은 49.4%에 달했다. 절반정도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는 셈이다.
건강이 좋다는 대답은 2006년 18.0%에서 2008년 19.6%로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나쁘다는 대답은 2006년과 2008년에 각각 49.6%, 48.7%가 손을 들면서 50% 근처에서 계속 맴돌 정도로 줄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에서 2009년도 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에서도 50세 이상의 중고령층 중 지난 2009년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는 비중이 10.4%였고 좋지 않은 편이다가 33.7%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질환, 장애비율이 높아져갔다. 60대는 2005년에 43.1%가 질환·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었으나 2007년에는 55.5%, 2009년에는 59.5%로 뛰었다. 70대도 56.4%에서 71.4%, 73.5%로 확대됐다. 80대 이상은 54.6%, 69.7%, 71.1%로 증가했다. 남자는 2005년 39.4%에서 4년만에 53.5%로 뛰어올랐고 여자는 46.6%에서 60.0%로 상승했다.
대부분 나이를 먹게 됨에 따라 갖게 되는 것들이었다. 후천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60대가 56.5%, 70대가 67.5%, 80대가 64.1%였다.
◆10년간은 '유병장수' = 병을 갖고 사는 기간이 10년정도다. 세계보건통계 2010에 따르면 한국 남자의 평균 기대수명은 76세, 여자는 83세인데 반해 건강수명은 각각 68세, 74세로 남성은 8년, 여성은 11년을 '유병장수'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건강수명이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것으로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닌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09년 발표(2007년 기준)한 자료를 근거로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이 71세로 세계 28위에 올라있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76세로 1위이며 스위스 2위(75세), 영국 21위(72세), 미국 31위(70세)였다.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질병' = 우리나라 고령층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질병이나 죽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0세이상의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국민노후보장패널 부가조사에 따르면 "노후생활에 있어 가장 큰 걱정거리가 뭐냐"고 묻자 58%가 노후에 발생할 질병이나 죽음을 꼽았다. 건강관련 문제를 가장 불안하게 본 것이다. 소득이 적어지거나 없어짐에 따라 생기는 경제적 문제를 39%가 지목했다.
신체적 걱정거리만 따로 물어보니 '노인성질환에 대한 발병'을 59%가 꼽았고 신체기능 저하를 34%가 걱정했다. 갑작스런 죽음과 노화에 따른 외모변화에는 각각 4%, 3%가 걱정거리라고 답했다.
경제적 걱정거리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9%가 '생활자금 마련'에 손을 들었고 의료비부담을 염려하는 중고령층이 32%에 달했다. 자녀교육이나 결혼자금(9%), 자산가치 하락(7%), 일자리 부족(3%)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은 한 자릿수였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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