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용 본지 논설주간
역시 안철수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강변하지만 절묘한 타이밍이다. 24일 오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선대위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박 후보에 친필 지지서한을 전달했다. 그는 서울시민들이 박원순 후보를 선택해줄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내일이 선거일이다. 부동층의 상당수가 안 원장의 지지선언과 지지서한으로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적절한 시기에 감동적으로 지지를 표시했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 거의 명확해지고 있다.
서한 내용도 시민 마음을 움직인다. 서한에서 그는 미국의 흑인여성운동가 로자 파크스를 거론한다. 그녀의 작은 행동이 엄청난 변화를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그녀의 버스 좌석양보 거부가 흑인인권운동의 일대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번 선거가 부자와 서민, 노인과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라고 말한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라고 강변한다. 누가 화합을 이끌어내고 진실과 미래를 말하는 가를 묻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투표장에 나갈 것을 간곡하게 청한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투표율이 결정해 줄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은 말해왔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박 후보가 유리할 것이고, 투표율이 45% 미만일 경우 나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고.
그러나 안 원장의 지지서한으로 투표율이 높아질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안철수 효과'가 별로 없으리라는 것은 나 후보와 한나라당의 희망사망일 뿐이 아닌가 싶다. 백중세에서 박 후보 우세로 판세가 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획기적 변화 불가피할듯
내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선에는 물론 나 후보와 박 후보 이외에도 배일도 후보가 출마했다. 그러나 배 후보가 당선되리라고생각하는 시민은 거의 없다. 나 후보 대 박 후보 대결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그러나 24일 안철수 원장의 지지서한으로 '박근혜 대 안철수'의 싸움으로 변한 측면도 있다. 나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박 후보가 승리할 때 기존정당의 혁명적 변화는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나 후보가 당선될 경우를 포함해 어느 경우에도 10·26 이후 정계는 엄청난 홍역을 겪으리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정치분석가는 없다. 네거티브에 의존한 한나라당이나 상당 부분 안철수 바람에 기댄 야권이나 국민을 실망시킨 것은 분명하다.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한 정당의 획기적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부기업과 일부 스포츠는 일류이고 K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여전히 정치는 4류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이번 재보선도 실망스러웠다. 이에 연말과 내년 초 혁명적 변화가 없는 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정계의 환골탈태 움직임이 활발할 것은 확실하다.
이번 재보선의 또 다른 특징의 하나는 지역대결보다 세대대결이 심화됐다는 점이다. 사실 서울시장 보선의 경우 강남 서초 송파 등 소위 '강남'과 '강북'의 대결로 비춰지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강남'과 '강북' 대결이 사라진 것은 아니나 20·30대 등 젊은층과 50대와 60대 이상 등 장노년층 대결로 압축되는 분석이 많았다.
서울시장이 대통령 다음가는 중요한 자리라면 분명 후보의 도덕성등 인물됨과 정책간 대결이 되어야 마땅하다. 세계관이 세대별로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세대간 대결은 사회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20대와 30대를 분노의 세대로 만든 여권은 각성해야 한다.
투표참여는 시민이 주인되는 길
한국정치가 다른 어느 분야보다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 국민은 별로 없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데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인이 아직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 정치가 잘 돼야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도 있고 통일도 가능하다. 정치는 대화와 소통이고 통합이기 때문이다. 아니 정치는 잘 살게 하는 것이고 믿음이며 봉사이다.
그렇다. 55년 전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행동해야 한다. 투표 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고 특권과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다. 투표장에 반드시 나가 시민민주주의시대를 열어야 한다. 정치권의 창조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투표율 60%'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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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안철수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강변하지만 절묘한 타이밍이다. 24일 오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선대위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박 후보에 친필 지지서한을 전달했다. 그는 서울시민들이 박원순 후보를 선택해줄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내일이 선거일이다. 부동층의 상당수가 안 원장의 지지선언과 지지서한으로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적절한 시기에 감동적으로 지지를 표시했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 거의 명확해지고 있다.
서한 내용도 시민 마음을 움직인다. 서한에서 그는 미국의 흑인여성운동가 로자 파크스를 거론한다. 그녀의 작은 행동이 엄청난 변화를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그녀의 버스 좌석양보 거부가 흑인인권운동의 일대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번 선거가 부자와 서민, 노인과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라고 말한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라고 강변한다. 누가 화합을 이끌어내고 진실과 미래를 말하는 가를 묻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투표장에 나갈 것을 간곡하게 청한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투표율이 결정해 줄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은 말해왔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박 후보가 유리할 것이고, 투표율이 45% 미만일 경우 나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고.
그러나 안 원장의 지지서한으로 투표율이 높아질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안철수 효과'가 별로 없으리라는 것은 나 후보와 한나라당의 희망사망일 뿐이 아닌가 싶다. 백중세에서 박 후보 우세로 판세가 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획기적 변화 불가피할듯
내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선에는 물론 나 후보와 박 후보 이외에도 배일도 후보가 출마했다. 그러나 배 후보가 당선되리라고생각하는 시민은 거의 없다. 나 후보 대 박 후보 대결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그러나 24일 안철수 원장의 지지서한으로 '박근혜 대 안철수'의 싸움으로 변한 측면도 있다. 나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박 후보가 승리할 때 기존정당의 혁명적 변화는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나 후보가 당선될 경우를 포함해 어느 경우에도 10·26 이후 정계는 엄청난 홍역을 겪으리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정치분석가는 없다. 네거티브에 의존한 한나라당이나 상당 부분 안철수 바람에 기댄 야권이나 국민을 실망시킨 것은 분명하다.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한 정당의 획기적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부기업과 일부 스포츠는 일류이고 K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여전히 정치는 4류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이번 재보선도 실망스러웠다. 이에 연말과 내년 초 혁명적 변화가 없는 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정계의 환골탈태 움직임이 활발할 것은 확실하다.
이번 재보선의 또 다른 특징의 하나는 지역대결보다 세대대결이 심화됐다는 점이다. 사실 서울시장 보선의 경우 강남 서초 송파 등 소위 '강남'과 '강북'의 대결로 비춰지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강남'과 '강북' 대결이 사라진 것은 아니나 20·30대 등 젊은층과 50대와 60대 이상 등 장노년층 대결로 압축되는 분석이 많았다.
서울시장이 대통령 다음가는 중요한 자리라면 분명 후보의 도덕성등 인물됨과 정책간 대결이 되어야 마땅하다. 세계관이 세대별로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세대간 대결은 사회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20대와 30대를 분노의 세대로 만든 여권은 각성해야 한다.
투표참여는 시민이 주인되는 길
한국정치가 다른 어느 분야보다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 국민은 별로 없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데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인이 아직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 정치가 잘 돼야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도 있고 통일도 가능하다. 정치는 대화와 소통이고 통합이기 때문이다. 아니 정치는 잘 살게 하는 것이고 믿음이며 봉사이다.
그렇다. 55년 전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행동해야 한다. 투표 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고 특권과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다. 투표장에 반드시 나가 시민민주주의시대를 열어야 한다. 정치권의 창조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투표율 60%'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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