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심성근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대·중소기업 상생의 협주를 기다리며

지역내일 2011-10-26

'월가를 점령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한 반(反)월가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80여개 나라에서 반월가 동조 시위가 열렸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금융회사가 몰려있는 서울 여의도에서 시위가 있었다.

반월가 시위는 금융시스템과 금융자본가의 탐욕에 대한 분노다. 심화되는 빈부격차에 대한 서민들의 항거다. 탐욕이 불러온 금융위기는 세계 경기를 침체의 늪에 빠뜨렸다.

각국 정상들과 금융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필자는 금융기업(가) 역할의 개선만으로 해결될 수 없고 '상생'이라는 기업경영 원칙과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시장경제의 글로벌화로 최강자는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지만 실패한 조직에서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일상화됐다. 소수(少數)의 공급자가 세계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 기업은 매출이 늘어도 고용을 늘리지 않으려 하고 외주와 비정규직에 의존한다. 대다수는 자존감을 상실하고 박탈감에 빠졌다.

정치권은 유권자들에게 모든 부족을 다 해결해주겠다고 유혹한다. 서민들은 세금납부 이상의 복지를 바랬고, 근로자들은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지불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치권력은 화폐를 찍어 기업을 지원하고, 적자재정을 해결한다.

이는 미래세대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동안 부동산 가격 오를 때 기성세대는 좋았으나 청년들은 집 장만이 어려워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 돈을 잘 버는 기업조차 고용을 늘리지 않고 투자를 기피하는 바람에 취업 희망자의 행렬이 끝없이 길어진다.

특히 자원이 빈약하고 시장이 좁은 우리나라는 정책선택의 폭이 좁다. 그래도 더 중요한 요소를 선택하고 소외되는 부분에 배려해야 한다.

수출주도형 경제인 우리나라에게 자유무역협정(FTA)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FTA를 맺으면 국내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춰 수출이 늘어나게 되는 반면 경쟁력 없는 기업은 안방시장에서 조차 쫓겨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값싼 외국 농산물이 물밀 듯 밀려오면 우리 농업과 농민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따라서 피해 농민과 업종에 대한 보완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시장이 글로벌화 되면서 강자만 살아남고, 약자는 모두 도태되는 시대이기에 '상생'은 매우 중요한 명제다.

상어가 물고기의 씨를 말리면 결국 상어도 죽는다. 워렌 버핏은 재산의 80%를 기부함으로서 '상생'의 지혜를 깨우쳐준다. 패자도 인간답게 살아갈 자유와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의 삶에서 지속발전의 희망버스가 보이고 공정성에 대한 공감이 이뤄진다.

재벌기업이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조달을 직영형태에서 외주에 넘기려는 움직임이나, 낙후지역에 신규투자를 확대하려는 것은 상생의 전주곡이다. 대기업은 하청업체의 납품단가를 깍지만 말고 그 기업의 작업환경 개선이나 임금수준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납품단가를 후려쳐서 문 닫아 생긴 실직자를 세금으로 먹여 살리는 것보다 적정이윤을 보장하는 경영철학이 정착돼야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전 국민이 상생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 우리 사회에 상생의 협주곡이 울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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