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보궐선거에 나타난 서울민심] 99% 민심, ‘1% 기득권’을 심판하다

지역내일 2011-10-27
양극화·경제난에 고통 … 1% 옹호 급급한 '그들만의 여권'에 등돌려

99% 민심은 분노했다. 양극화와 경제난은 그들의 삶을 절망으로 몰아 넣었다. 하지만 정치권, 특히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은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1% 기득권을 옹호하고 감싸는 데 급급했다. '그들만의 여권'을 자처한 것이다.

99% 민심은 1%만을 위한 여권, 스스로 1%인양 했던 여권을 표로 응징했다. 1% 기득권과 거리를 둔 시민운동가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는 순간이었다.

◆20∼40대 투표장 몰린 이유 = 출퇴근시간, 20∼40대는 투표장으로 몰려들었다. 30분 더 잘 수 있고, 30분 더 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 이명박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났다고 큰소리쳤지만, 정작 핵심 경제활동층인 20∼40대의 삶은 절망적이었다. 체감 경제난과 양극화가 원인이었다.

20대는 치솟는 대학등록금과 청년실업으로 고통받았다. 30대는 치솟는 전월세와 대책없는 보육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버거웠다. 40대는 부동산불안과 감당할 수 없는 사교육비로 힘들었다. 99%에 속하는 20∼40대가 체감하는 경제난과 이명박정부가 자랑하는 위기극복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99%와 1%의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소득 상위 20%의 평균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82로 해마다 증가추세다. 소득 상위층과 하위층의 소득격차가 갈수록 커진다는 의미다.

◆1억 피부과 1% 논란에 기름 부어 = 99% 국민이 체감경제난과 양극화로 고통받고 있지만 여권은 그들을 위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명박정부는 오히려 고소득자와 대기업의 세금(소득세·법인세)을 깎아주는 데 급급했다. 고환율을 통해 대기업의 이익을 지켜주면서 99% 국민이 수입물가 폭등으로 고통받는 건 외면했다. 99%에게서 걷은 세금 22조원을 4대강사업에 쏟아부었다. 1%만을 위한 정권이라고 전국 방방곡곡에 선전하는 꼴이었다.

여권은 더욱이 선거를 앞두고 스스로 1% 시비에 휘말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논란이 터진 것. 서민은 평생 살 수 없는 강남 금싸라기 땅을 30대 초반에 불과한 대통령 아들이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역시 99% 국민과는 태생부터 다른 정권"이란 인식을 심어줬다. 나경원 후보는 1억원 피부과에 다녔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1% 후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분노한 99%, 특히 핵심 경제활동층인 20∼40대들이 1%만을 위하는 여권 대신 시민운동가 출신 무소속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양극화 사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한나라당이 해결하지 못하면서 참패를 불렀다"며 "창당 수준으로 거듭나지않으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이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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