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건수도 가장 많아 …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자세 필요
온라인에서 '중2병'을 진단하는 자가테스트가 화제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내가 만화 혹은 드라마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등 20가지 항목에서 해당사항이 10개 이상이면 중2병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
중2병은 중학생 시절 겪는 청소년의 심리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일본의 한 라디오 진행자가 '나는 아직 중2병에 걸려 있다'고 말한 뒤 생긴 신조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난 남과 다르다'란 의미로 쓰인다.
실제로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사춘기의 정점에 서 있는 아이들을 보면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초조하다. 성남에 사는 정영주(43)씨는 "우리 아이는 매일 아침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게 중요한 일과인데 학교에 지각할까봐 말려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중학생 심리 상태에 대한 글을 읽고 난 후 딸이 외모에 신경 쓰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도봉구에 사는 신민정(42)씨는 "어느날부터 딸과 통화가 안돼 확인해보니 수신 거부자 명단에 들어있어 황당하고 화도 났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귀엽고 소심한 반항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딸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동일중학교 박종화 교사는 "요즘 중학생은 예전 학생들과 완전히 다르다"며 "참을성과 배려심이 부족해 힘들거나 짜증나는 일이 생기면 말보다 욕심이 앞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집계한 2010년3월1일부터 2011년 2월28일까지 집계한 학교폭력사건 일반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학생의 폭행건수는 1349건으로 중학교 1학년 1078건, 중학교 3학년 1008건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2학년 시기가 질풍노도기의 정점이라 교육계에서도 주목해서 보고 있는 세대"라며 "고등학교 입시제도의 변화와 IMF시절에 태어난 세대로서 시대적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학생은 논리적 판단이나 이성적 감정 조절이 어려운 시기라 부모들이 자녀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탁틴내일 청소년활동팀 김세희 간사는 "자녀의 말과 행동이 성에 차지 않아도 참고 이해하라"며 "청소년 시기에 자녀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친구가 될지, 잔소리 하는 사람으로 남을지 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가산종합사회복지관 황혜정 선임사회복지사도 "중학생은 어른들의 권위적인 태도를 굉장히 힘들어 한다"며 "자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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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중2병'을 진단하는 자가테스트가 화제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내가 만화 혹은 드라마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등 20가지 항목에서 해당사항이 10개 이상이면 중2병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
중2병은 중학생 시절 겪는 청소년의 심리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일본의 한 라디오 진행자가 '나는 아직 중2병에 걸려 있다'고 말한 뒤 생긴 신조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난 남과 다르다'란 의미로 쓰인다.
실제로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사춘기의 정점에 서 있는 아이들을 보면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초조하다. 성남에 사는 정영주(43)씨는 "우리 아이는 매일 아침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게 중요한 일과인데 학교에 지각할까봐 말려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중학생 심리 상태에 대한 글을 읽고 난 후 딸이 외모에 신경 쓰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도봉구에 사는 신민정(42)씨는 "어느날부터 딸과 통화가 안돼 확인해보니 수신 거부자 명단에 들어있어 황당하고 화도 났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귀엽고 소심한 반항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딸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동일중학교 박종화 교사는 "요즘 중학생은 예전 학생들과 완전히 다르다"며 "참을성과 배려심이 부족해 힘들거나 짜증나는 일이 생기면 말보다 욕심이 앞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집계한 2010년3월1일부터 2011년 2월28일까지 집계한 학교폭력사건 일반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학생의 폭행건수는 1349건으로 중학교 1학년 1078건, 중학교 3학년 1008건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2학년 시기가 질풍노도기의 정점이라 교육계에서도 주목해서 보고 있는 세대"라며 "고등학교 입시제도의 변화와 IMF시절에 태어난 세대로서 시대적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학생은 논리적 판단이나 이성적 감정 조절이 어려운 시기라 부모들이 자녀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탁틴내일 청소년활동팀 김세희 간사는 "자녀의 말과 행동이 성에 차지 않아도 참고 이해하라"며 "청소년 시기에 자녀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친구가 될지, 잔소리 하는 사람으로 남을지 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가산종합사회복지관 황혜정 선임사회복지사도 "중학생은 어른들의 권위적인 태도를 굉장히 힘들어 한다"며 "자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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