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손들어줘 … 평의회 의결기능 삭제 요구
학내구성원들과 총장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카이스트(KAIST) 이사회가 서남표 총장의 손을 들어줘 앞으로 학내 갈등이 어떤 양상으로 번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26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교수협의회가 건의한 안건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학평의회 발족, 명예박사학위 수여기준 제정, 이사 선임절차 변경 등 3가지 안건이 논의됐다.
이사회는 이중 대학평의회 설치에 대해서는 명칭을 교수평의회로 바꾸고 의결 기능을 자문 기능으로 수정하는 안을 차기 이사회에 상정하라며 조건부 승인했다. 그러나 이사 선임절차 변경은 카이스트 지배구조와 향후 발전방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며 결정을 미뤘다. 또 명예박사학위 수여기준 제정도 이사회에서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이사회는 총장이 지속적인 개혁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서 총장이 소신을 갖고 학교를 운영하라고 서 총장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날 결정에 대해 카이스트 안팎에서는 교수협의회가 제안한 안건들이 이사회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 구조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교수협의회가 이사 선임방식 변경을 요구한데 대한 이사들의 거부감이 컷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이사회에는 총 16명의 이사 중 15명이 참석해 이사의 68%가 참석한 지난 3월과 66%가 참석한 지난해 12월 회의에 비해 매우 높은 참석률이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이사들은 서 총장이 내부 구성원들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서 총장이 이사회에 결정권이 있는 사안까지 교수협의회 요구를 수용한데 대해 이사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이사들은 결국 서 총장의 리더십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결과가 알려지자 교수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란 반응이다. 그러나 교수협의회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미루는 등 조심스런 모습이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 경종민 회장은 "학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결정이 자꾸 미뤄지고 있다"며 "이사회 결정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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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구성원들과 총장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카이스트(KAIST) 이사회가 서남표 총장의 손을 들어줘 앞으로 학내 갈등이 어떤 양상으로 번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26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교수협의회가 건의한 안건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학평의회 발족, 명예박사학위 수여기준 제정, 이사 선임절차 변경 등 3가지 안건이 논의됐다.
이사회는 이중 대학평의회 설치에 대해서는 명칭을 교수평의회로 바꾸고 의결 기능을 자문 기능으로 수정하는 안을 차기 이사회에 상정하라며 조건부 승인했다. 그러나 이사 선임절차 변경은 카이스트 지배구조와 향후 발전방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며 결정을 미뤘다. 또 명예박사학위 수여기준 제정도 이사회에서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이사회는 총장이 지속적인 개혁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서 총장이 소신을 갖고 학교를 운영하라고 서 총장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날 결정에 대해 카이스트 안팎에서는 교수협의회가 제안한 안건들이 이사회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 구조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교수협의회가 이사 선임방식 변경을 요구한데 대한 이사들의 거부감이 컷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이사회에는 총 16명의 이사 중 15명이 참석해 이사의 68%가 참석한 지난 3월과 66%가 참석한 지난해 12월 회의에 비해 매우 높은 참석률이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이사들은 서 총장이 내부 구성원들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서 총장이 이사회에 결정권이 있는 사안까지 교수협의회 요구를 수용한데 대해 이사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이사들은 결국 서 총장의 리더십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결과가 알려지자 교수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란 반응이다. 그러나 교수협의회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미루는 등 조심스런 모습이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 경종민 회장은 "학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결정이 자꾸 미뤄지고 있다"며 "이사회 결정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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