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임태희 실장 ‘사표’ 받아들일까

지역내일 2011-10-28
임 실장 "언제든 물러날 준비" … 후임에 박형준·원세훈·송정호·박범훈 거론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선거 하루만인 27일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결정이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8일 "선거 뒤 이 대통령의 정국구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에서 임 실장이 '언제든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핵심관계자는 "임 실장이 직접 사의표명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임 실장이 (청와대를 나가더라도) 할 일이 있고, 선거패배를 수습할 새 판을 짤 때 부담이 되지 않겠다는 얘기는 여러 번 해왔다"고 설명했다.

◆선거 이전부터 '사퇴론' 솔솔 = 임 실장 사퇴는 10·26 재보선 이전부터 감지돼왔다. 선거직전 불거진 내곡동 사저 논란 등으로 청와대가 선거패배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장선거에서 20∼40대와 중도층이 여당에 등을 돌린 사실이 확인됐다. 여권에선 상식을 뛰어넘는 쇄신 없이는 내년 총선과 대선도 이기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 대통령도 "젊은세대와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임 실장의 사의표명은 이런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청와대 책임론을 들고 나올 것을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임 실장은 지난 1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와 4·27 재보선 패배 뒤 직간접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후임실장 마땅치 않아 고민 = 이 대통령은 임 실장의 사의표명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고민스럽기 때문이다. 우선 후임 대통령실장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고민스럽다. 후임실장으로는 박형준(52) 대통령 사회특보를 비롯해 원세훈(60) 국정원장, 송정호(69) 청계재단 이사장, 박범훈(63)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내년 총선-대선국면 반전을 위해서는, 젊은세대와 중도층의 반MB-반한나라 정서를 다독이는게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는 인물군으로는 현 임 실장보다 여론이 나아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실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할뿐 아니라, 청와대와 국정운영 전반을 틀어쥘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거론되는 인사는 개혁적 면모와 국정장악능력 둘 다 갖춘 경우가 없다. 이 대통령도 이 점이 고민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인적쇄신이 곧 여당 쇄신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도 이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총선을 6개월 남겨두고 여당이 전당대회를 다시 소집한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인적)개편보다는, 내용을 개혁하고 바꿔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내부반론도 만만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기술적으로 접근할 상황이 아니다. 유권자의 요구는 확 바꾸라는 것"이라며 "다소 복잡한 점이 있다고 유권자들의 근본요구를 외면한다면 정권재창출도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임 실장의 사표수리와 청와대 인적쇄신 여부는 이 대통령이 이번 선거결과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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