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인구는 4500여명이지만, 하루 유동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는 종각역·인사동 일대. 상가가 촘촘하게 모여있어 오가는 사람도 많고, 도난사고도 자주 일어난다.
특히 종각역 일대는 술에 취한 사람들의 지갑을 터는 절도 사고가 많아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112신고도 하루 50~60건으로 종로경찰서 소속 파출소 13개 중 65%를 차지하고 있다.
종로2가파출소는 절도사건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일명 '도범 타격대'를 편성한 것이다. 사복 형사조로 운영하는 '도범 타격대'는 종로2가 구역을 비밀리에 순찰하면서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한다.
지난 6월 출범한 이후 54건의 절도사건을 해결했다. 도범 타격대 이주현 경위는 "도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상가 지역에는 금은방도 있어서 불안해 하는 상점주들이 많았다"며 "타격대 출범 이후 사복으로 이 지역을 순회하다 보니 우리를 알아보는 주민들과 신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도범타격대의 활동으로 지난해 절도범 등 범죄검거율이 29%에서 올해 46%로 높아졌다.
종로2가파출소는 절도범 검거와 함께 쪽방촌 주민을 위한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탑골공원 뒷편에 있는 돈의동 쪽방촌에는 700여 가구가 모여있다. 장애인 독거노인들이 칸막이에 의지한 채 생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범죄 발생보다 노인들의 급작스런 사고사에 긴장해야 한다. 그래서 종로2가파출소는 '반딧불로드' 순찰노선을 만들었다. 걸어서 1시간 가량 걸리는 도보 노선을 만들어 노인들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방송인 송 해씨가 일일파출소장으로 근무하며 이 지역 노인들을 돌보기도 했다.
송한천 종로2가파출소장(경감)은 "종로2가 인근 쪽방촌에 사는 노인들은 급작스런 사고나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순찰로를 만들고 직원들이 순찰하며 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출소를 끼고 있고 있는 탑골공원에 하루 2000여명의 노인들이 모인다. 원각사에서 무료 급식을 제공하면서 오전 8시면 탑골공원이 붐비고 있다. 예전에는 속칭 '박카스 아줌마'가 득세해 사고가 잦았지만, 지금은 종묘 공원쪽으로 옮겨갔다.
종로3가역 일대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동성연애자 집합장소다. 동성애자 전용 술집이 80여개가 몰려있다. 한달에 10여건은 이들과 관련한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남성간 성추행 사건이다.
송 소장은 "종로2가파출소는 절도사고와 주취자 폭력, 노인사고 등으로 누적업무가 많아 근무를 꺼리는 곳이다"면서 "다양한 사고가 많은만큼 경찰관의 전문성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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