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대출금리 …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

지역내일 2011-11-02
신용대출금리, 3년만에 7%대 … "대출금리 내려야"

올 상반기 가계부채가 876조원을 넘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졌고,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전반의 금리가 고공행진 중이다. 가계의 빚 부담이 늘어 대출이 부실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이 지나치다는 따가운 시선도 나오고 있다.

2일 은행권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81%였던 신규 신용대출 금리는 9개월만인 올 9월 7.06%를 기록하며 1.25%p나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오름폭 0.78%p보다 0.47%p나 더 높다.

신용대출 금리가 7%대로 치솟은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007년 6.72%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으로 7.48%로 뛰어올랐다가 2009년 5.96%, 지난해 평균 6.01%로 급격히 낮아졌었다.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일반신용대출과 집단대출로 나눠지는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9월 8.27%를 기록해 2008년(8.44%)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8%대로 급등했다.

대출금리 상승은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5.35%였던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올 9월 말 5.86%로 9개월만에 0.51%p나 올랐다. 8월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627조원을 놓고 보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3조2000억원 더 늘어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009년 말 4.85%, 지난해 말 4.71%에서 올해엔 0.52%p 급등하며 9월 말 5.23%에 달했다. 집을 담보로 1억원을 빌렸다면 52만원, 2억원이면 104만원의 이자부담을 더 짊어져야 한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건 금융감독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조치를 틈타 은행들이 의도적으로 금리를 올린 영향이 크다.

지난 8월 가계대출 억제가 시작되자 은행들은 대기업으로 눈을 돌려 9월 한달에만 3조원 넘게 대기업 대출을 늘렸다. 대출경쟁이 심해지자 8~9월 금리는 0.21%p 떨어졌다.

반면, 가계대출은 9월 증가액이 6235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축소됐고, 고객보다 시장 우위에 서게 된 은행들은 8~9월 금리를 0.2%p 올렸다. 대기업 대출금리를 내려 생긴 손실을 가계대출 금리를 올려 메운 셈이다.

문제는 은행들의 지나친 대출금리 인상이 가계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9월까지 물가상승률이 4.4%로 고공행진하고 있고 가계대출 금리마저 5.86%로 2009년(5.43%)이나 지난해(5.35%)보다 훨씬 높아 가계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가계대출 연체는 경기둔화가 진행된 후 뒤따라 일어나는 속성이 있다. 8월부터 불거진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오면서 우리나라도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대출금리의 고공행진 속에 경기둔화 추세마저 가속화된다면 가계대출 부실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대출 부실화를 막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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