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1월 지원금 못 준다" 그리스에 최후통첩
미 연준 버냉키 의장, 추가 경기 부양책 시사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발 호재와 유럽발 악재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그러나 그리스 국민투표 선언 이후 소용돌이치고 있는 유럽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유럽 정상들은 이달 지급하기로 한 지원금을 보류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했다.
◆사르코지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지원 불가"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간) 칸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등과 회동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그리스가 지난달 결정된 구제금융안에 서명하고 국민투표로 인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6차분 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특히 "그리스가 우리와 여정을 함께할 것인지 아닌지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리스와 함께하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하자면 존중해야 할 규칙이 있고, 이를 어기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그리스가 다른 EU 회원국들에 사전 통보 없이 국민투표를 결정했다며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국민투표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질문"이라며 그리스가 긴축정책 이행과 유로존 잔류 여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불확실성을 축소한 뒤에나 이사회에 6차분 지원금 지급을 고려하라고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일부 G20 회원국 정상들은 3일 오전 다시 모여 그리스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도 7일 회동을 갖고 그리스 이외의 다른 유럽국 경제위기와 관련된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제적 압박에 직면한 그리스는 현재로서는 국민투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국민투표를 가능한 한 빨리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 4일께 투표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성장전망 대폭 하향 … 버냉키 "MBS 추가 매입 가능" = 유럽내 갈등은 심화되고 있지만 같은 날 미국에서는 추가경기 부양책 가능성이 나오는 등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2일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은 너무 높고, 경제가 원하는 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 동의한다"면서 모기지 담보부 증권(MBS) 추가 매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추가 완화를 감당할 수 있다면 실행 가능한 선택"이라고 밝혀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검토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같은 업근은 미 연준이 올해 성장률을 대폭하향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7~2.9%에서 1.6~1.7%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3.4~3.9%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예상한 이후 10개월만에 2차례에 걸쳐 무려 2%포인트 가까이 전망치를 낮춘 것으로, 최근 고용시장 불안과 유럽발 재정위기 등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을 통해 3분기 경제성장이 다소 강화됐다고 평가다. 그러면서도 고용 및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경기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3~3.7%에서 2.5~2.9%로 비교적 큰 폭으로 낮췄으며, 오는 2013년 전망치도 3.5~4.2%에서 3.0~3.5%로 조정했다. 반면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8.6~8.9%에서 9.0~9.1%로 높였으며,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도 종전 2.3~2.5%에서 2.7~2.9%로 상향 조정했다.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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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버냉키 의장, 추가 경기 부양책 시사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발 호재와 유럽발 악재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그러나 그리스 국민투표 선언 이후 소용돌이치고 있는 유럽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유럽 정상들은 이달 지급하기로 한 지원금을 보류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했다.
◆사르코지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지원 불가"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간) 칸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등과 회동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그리스가 지난달 결정된 구제금융안에 서명하고 국민투표로 인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6차분 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특히 "그리스가 우리와 여정을 함께할 것인지 아닌지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리스와 함께하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하자면 존중해야 할 규칙이 있고, 이를 어기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그리스가 다른 EU 회원국들에 사전 통보 없이 국민투표를 결정했다며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국민투표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질문"이라며 그리스가 긴축정책 이행과 유로존 잔류 여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불확실성을 축소한 뒤에나 이사회에 6차분 지원금 지급을 고려하라고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일부 G20 회원국 정상들은 3일 오전 다시 모여 그리스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도 7일 회동을 갖고 그리스 이외의 다른 유럽국 경제위기와 관련된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제적 압박에 직면한 그리스는 현재로서는 국민투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국민투표를 가능한 한 빨리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 4일께 투표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성장전망 대폭 하향 … 버냉키 "MBS 추가 매입 가능" = 유럽내 갈등은 심화되고 있지만 같은 날 미국에서는 추가경기 부양책 가능성이 나오는 등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2일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은 너무 높고, 경제가 원하는 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 동의한다"면서 모기지 담보부 증권(MBS) 추가 매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추가 완화를 감당할 수 있다면 실행 가능한 선택"이라고 밝혀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검토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같은 업근은 미 연준이 올해 성장률을 대폭하향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7~2.9%에서 1.6~1.7%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3.4~3.9%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예상한 이후 10개월만에 2차례에 걸쳐 무려 2%포인트 가까이 전망치를 낮춘 것으로, 최근 고용시장 불안과 유럽발 재정위기 등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을 통해 3분기 경제성장이 다소 강화됐다고 평가다. 그러면서도 고용 및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경기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3~3.7%에서 2.5~2.9%로 비교적 큰 폭으로 낮췄으며, 오는 2013년 전망치도 3.5~4.2%에서 3.0~3.5%로 조정했다. 반면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8.6~8.9%에서 9.0~9.1%로 높였으며,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도 종전 2.3~2.5%에서 2.7~2.9%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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