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요계는 아이돌만 있는 것이 아님이 입증됐다.
8월과 9월, 음원 차트를 점령한 가수는 아이돌도 걸그룹도 힙합듀오 리쌍이었다. 이들은 8월14일 정규 7집 '아수라발발타'의 발매에 앞서 선 공개했던 'TV를 껐네'가 음원사이트에서 무려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각종 음원 차트에는 타이틀곡인 '나란 놈은 답은 너다'와 더불어 '회상', 'Serenade'등 7집 앨범 다수의 수록곡이 여세를 몰아 차트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어 리쌍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 속에 담긴 리쌍의 음악적 진심이 대중들의 마음을 이끈 결과로 보여진다.
리쌍의 여파를 몰아 10월 27일 앨범을 발매한 윤미래 역시 '힙합 여왕' 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윤미래의 싱글 앨범 '겟 잇 인'은 공개 하루 만에 음원사이트 1위를 석권했다. 앞서 10월19일 등장한 소녀시대 등 대형 아이돌 강세 속에서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이뤄낸 쾌거로 단연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윤미래는 타이거JK의 아내이자 서조단 군의 엄마로 흔히 말하는 '유부녀'임에도 식지 않은 인기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MTV 'iggy'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여성 랩퍼 톱 12에 선정되는 등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실력을 검증 받았으며 신곡 'Get It In'은 미국의 유명 힙합 프로듀서 일마인드(!llmind)가 곡에 어울리는 보이스를 찾다가 윤미래의 노래를 듣고 적합하다고 판단, 타이거JK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되는 등 글로벌 적인 색깔을 다졌다.
폭이 좁아진 가요 심의와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 디지털 싱글이 일반화 된 가요계에서 다름아닌 힙합으로 승승장구하는 정글엔터테인먼트의 힘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소속사 최승용 부장은 "타이거JK를 추축으로 힙합음악만을 10년 이상 고집해온 뚝심"이라고 꼽았다.
최 부장은 "요즘 들어 특히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시지만 우리 정글 소속 가수들은 변한 것이 없다"라며 "리쌍의 1집 음악인 '리쌍 블루스'를 들어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그는 "한국 가요계에 힙합이 늦게 정착 됐다. 언더 느낌이 강했다. 타이거JK와 윤미래, 리쌍이 처음 등장했을 때 듣고 즐기던 팬들이 이젠 성인이 되고 직장인이 돼서 현재까지 관심을 이어와 팬덤을 넓힐 수 있었다"라며 "타이거JK가 뿌리 깊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최근 M.I.B라는 신인도 배출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쌍과 윤미래의 방송활동이 음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 부장은 "예능을 통해서 리쌍이나 윤미래를 잘 몰랐던 대중들이나 10대들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전보다 팬 층을 두텁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연예부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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