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주역’ 김석기 총영사, 6개월 만에 사직

지역내일 2011-11-08 (수정 2011-11-08 오후 2:13:44)
오사카 임지서 7일 귀국 … MB식 보은 공관장들 "잿밥에만 관심"

김석기 주 오사카총영사가 부임한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사직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총영사가 사직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해 후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김 총영사는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7일 귀국했다.

김 총영사는 지난달 오사카지역의 일본 정부기관 및 언론사 기업 등에 이임 인사장도 돌렸다. 김 총영사는 이임 인사장에서 "11월초에 오사카총영사 자리에서 물러나 귀국하게 되었다"며 "내년 4월 있을 총선에 경북 경주에서 출마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서울경찰청장으로 있던 지난 2009년 1월 경찰청장으로 내정됐으나 '용산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월초 사퇴했다.

용산참사는 그해 1월 20일 서울 용산의 5층 빌딩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양측 모두가 사망한 사건이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용산참사' 주역인 김 총영사를 내정했을 때 여론의 반발을 샀다.

김 총영사는 부임 후 지인들에게 보낸 서한 등에서 "오사카지역 교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지만 임기 1년도 채우지 않고 귀국했다는 점에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총영사가 현지에 부임할 경우 3년 동안 재임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간 이 대통령이 주요국 대사나 총영사 등 공관장을 임명할 때 전문성보다 대선 과정과 지난 2007년 대선 때 최대 이슈였던 'BBK 사건' 등에서 덕을 본 사람을 우선 고려하는 인사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김정기 전 주 상하이 총영사도 2008년 5월 부임 당시부터 MB 보은 인사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김 전 총영사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필승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 집권 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낙천한 뒤 보은 인사차원에서 주 상하이총영사로 가게 됐다.

김 전 총영사 외에도 한나라당이 BBK사건 공방에 대처하기 위해 만든 네거티브 대책단의 해외팀장을 맡았던 김재수 변호사를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에 발탁했다.

또 이 대통령 예비후보 정책 특별보좌관과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내 'MB맨'으로 알려진 이하룡 전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주 시애틀 총영사로 보냈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의 주중 대사 기용이나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장관의 주 러시아대사 임명도 보은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 대사는 고작 16개월 동안 주중 대사직을 수행했으며, 이윤호 대사도 22개월만에 귀국한다.

보은 인사의 수혜자라고 모두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공관장에 대해서는 "국내 정치에만 관심 있어 해당국과 관계가 소원해졌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치권 출신 공관장은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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