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영하 40도·한여름 영상 40도 오지에 '태극기 휘날리며' 원유 생산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 알마티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북쪽으로 3시간쯤 가면 악토베라는 지역이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지프를 타고 달리다보면 차장 밖으론 지평선까지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초원과 사막이 이어진다.
기온차가 극심해 아스팔트 곳곳이 움푹 파인 고속도로와 비포장도로를 5시간쯤 달려 도착한 악자르 광구.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가 올 3월 카자흐스탄 알티우스(Altius)를 인수하면서 얻은 4개 광구 중 한곳이다.

아다광구 총책임자인 드미뜨리임(오른쪽)씨가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생산정에서 원유를 막 뽑아낸 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M&A 성공모델 만드는 악자르광구 = 악자르광구는 알티우스사가 보유한 최대 유전으로, 2001년 생산을 시작해 현재 104개의 유정에서 하루 원유 65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면적은 16㎢ 규모다.
유정마다 펌프를 설치해 500m 깊이에서 원유를 뽑아낸다. 이후 원유생산처리시설(Central Process Facility)에서 물과 가스·모래를 분리, 깨끗한 원유만 탱크에 저장한다.
바자르갈리 현장감독은 "이곳에서 생산된 원유 중 85%는 수출하고, 15%는 내수판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용하 석유공사 카자흐스탄법인 부장은 "알티우스사를 5억1500만달러에 인수했는데, 2016년 최대 생산시에는 하루 1만8300배럴을 생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일일 석유소비량이 235만배럴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미미한 규모지만 자주개발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여름엔 영상 40도, 한겨울엔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오지에서 외국회사를 인수해 태극기 깃발을 꽂은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아다광구, 탐사부터 생산에 성공 = 이어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지프를 타고 1시간 30분쯤 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아다광구.
북서부 육상 악토베 남부 250km 떨어진 곳으로, 면적이 1979㎢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의 236배, 서울 전체 면적의 3.3배와 맞먹는 규모다.
아다광구는 석유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최초의 육상광구일 뿐만 아니라 탐사단계 부터 참여해 개발·생산에 성공한 첫번째 광구다. 석유공사 40%, LG상사 35% 등 한국이 7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생산정에서는 모래 아래 500m 지점까지 펌프를 꽂아 원유를 끌어올린 후 파이프라인을 통해 CPF로 보낸다.
임종필 아다광구 선임 엔지니어(석유공사 과장)는 "현재 26개 생산정에서 하루 3500배럴을 시험생산하고 있다"며 "내년 중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3년 이후에는 1일 7500배럴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다광구는 석유공사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탐사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에 성공한 첫 사례"라며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자원영토"라고 뿌듯해 했다.
◆"아다광구서 추가 원유발견 기대" = 카자흐스탄의 원유 매장량은 300억배럴로 세계 11위에 해당한다.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하루 153만배럴이다.
이 가운데 한국석유공사는 3개의 생산광구(악자르·베즈볼렉·카라타이키즈)를 비롯 개발광구 3개(아다·아리스탄·쿨잔), 2개 탐사광구(잠빌·알림바이) 등 8개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류상수 석유공사 카자흐스탄 법인장은 "석유공사는 카자흐스탄에 들어와 탐사부터 시작해 개발에 성공하고, M&A로 사업을 확장시켰다"며 "특히 아다광구는 위탁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법인은 본사 지원을 안 받고 자체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며 "현재 알티우스가 캐쉬카우이고, 아다광구가 내년에 생산광구로 전환되면 또다른 캐쉬카우가 돼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법인장은 또 "아다광구에서 추가 원유발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이와 함께 일산 5만~10만배럴 규모의 생산광구를 추가 M&A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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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 알마티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북쪽으로 3시간쯤 가면 악토베라는 지역이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지프를 타고 달리다보면 차장 밖으론 지평선까지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초원과 사막이 이어진다.
기온차가 극심해 아스팔트 곳곳이 움푹 파인 고속도로와 비포장도로를 5시간쯤 달려 도착한 악자르 광구.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가 올 3월 카자흐스탄 알티우스(Altius)를 인수하면서 얻은 4개 광구 중 한곳이다.

아다광구 총책임자인 드미뜨리임(오른쪽)씨가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생산정에서 원유를 막 뽑아낸 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M&A 성공모델 만드는 악자르광구 = 악자르광구는 알티우스사가 보유한 최대 유전으로, 2001년 생산을 시작해 현재 104개의 유정에서 하루 원유 65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면적은 16㎢ 규모다.
유정마다 펌프를 설치해 500m 깊이에서 원유를 뽑아낸다. 이후 원유생산처리시설(Central Process Facility)에서 물과 가스·모래를 분리, 깨끗한 원유만 탱크에 저장한다.
바자르갈리 현장감독은 "이곳에서 생산된 원유 중 85%는 수출하고, 15%는 내수판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용하 석유공사 카자흐스탄법인 부장은 "알티우스사를 5억1500만달러에 인수했는데, 2016년 최대 생산시에는 하루 1만8300배럴을 생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일일 석유소비량이 235만배럴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미미한 규모지만 자주개발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여름엔 영상 40도, 한겨울엔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오지에서 외국회사를 인수해 태극기 깃발을 꽂은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아다광구, 탐사부터 생산에 성공 = 이어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지프를 타고 1시간 30분쯤 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아다광구.
북서부 육상 악토베 남부 250km 떨어진 곳으로, 면적이 1979㎢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의 236배, 서울 전체 면적의 3.3배와 맞먹는 규모다.
아다광구는 석유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최초의 육상광구일 뿐만 아니라 탐사단계 부터 참여해 개발·생산에 성공한 첫번째 광구다. 석유공사 40%, LG상사 35% 등 한국이 7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생산정에서는 모래 아래 500m 지점까지 펌프를 꽂아 원유를 끌어올린 후 파이프라인을 통해 CPF로 보낸다.
임종필 아다광구 선임 엔지니어(석유공사 과장)는 "현재 26개 생산정에서 하루 3500배럴을 시험생산하고 있다"며 "내년 중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3년 이후에는 1일 7500배럴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다광구는 석유공사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탐사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에 성공한 첫 사례"라며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자원영토"라고 뿌듯해 했다.
◆"아다광구서 추가 원유발견 기대" = 카자흐스탄의 원유 매장량은 300억배럴로 세계 11위에 해당한다.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하루 153만배럴이다.
이 가운데 한국석유공사는 3개의 생산광구(악자르·베즈볼렉·카라타이키즈)를 비롯 개발광구 3개(아다·아리스탄·쿨잔), 2개 탐사광구(잠빌·알림바이) 등 8개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류상수 석유공사 카자흐스탄 법인장은 "석유공사는 카자흐스탄에 들어와 탐사부터 시작해 개발에 성공하고, M&A로 사업을 확장시켰다"며 "특히 아다광구는 위탁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법인은 본사 지원을 안 받고 자체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며 "현재 알티우스가 캐쉬카우이고, 아다광구가 내년에 생산광구로 전환되면 또다른 캐쉬카우가 돼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법인장은 또 "아다광구에서 추가 원유발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이와 함께 일산 5만~10만배럴 규모의 생산광구를 추가 M&A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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