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틈새지역’을 찾아라

지역내일 2011-11-09
동대문구, 2012년 예산편성 앞서 꼼꼼한 현장점검
구청장+간부공무원 '접경지역' 살피며 벤치마킹도

"동대문구라는 글자가 잘 안보이지 않나요?" "구 상징물은 예스럽고 좋은데 설치한지 오래돼 낡았습니다."

2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물레방아공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해 국·과장급 간부 20여명이 중랑천 제방 산책로 초입에 멈췄다. 인근 광진·성동구에 비해 동대문구 상징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물레방아는 그대로 놔두고 보완하는 방법이 좋겠네요." 구청장 제안에 장경필 도시관리국장이 "색을 깨끗이 칠하고 물레방아 위치를 높이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 유 구청장은 "보도블록은 조금 더 써도 되겠다"며 "바꾸지 말라"고 지시했다.

'예산편성 틈새지역을 찾아라.' 서울 동대문구가 내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기 앞서 꼼꼼한 현장점검에 나서 관심을 끈다. 구는 특히 인근 자치구와 경계지역을 비교순찰, 벤치마킹 대상도 점검했다.

2일 점검 대상은 중랑천과 천호대로. 산책로 환경과 제방길 활용 실태, 중랑천 둔치 체육공원 관리 현황, 천호대로 르네상스거리 보행환경 등을 살피는 일정이다. 오래 전 심은 나무가 죽어 빈 공간, 동부간선도로변으로 휘어진 나무, 화장실 관리상태 등이다. 가급적 현장에서 답을 낼 수 있도록 도시관리·건설교통국장과 청소행정·도시디자인·공원녹지·건설관리·토목·치수방재 등 관련 부서 간부들이 순찰에 동참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과 간부공무원들이 2012년 예산편성을 앞두고 중랑천 제방 산책길 현장점검에 나섰다. 운동 나온 주민들이 화장실 설치를 요구하자 유 구청장이 그간 추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동대문구 제공

산책길에서 만난 주민들이 가장 큰 현안을 제기했다. 중랑교에서 이화교를 거쳐 구 경계까지 2.5km 구간에 화장실이 없다는 지적이다. 필요 예산만 1억원. 서울시 교부금 중 일부를 활용하거나 다른 사업비를 줄여 예산을 만들자는 방안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주민들 반발이 걸림돌이다. 2009년에도 화장실 설치를 추진했지만 건너편 아파트단지 주민들 반대에 부닥쳐 중단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화장실은 아파트단지가 없는 구 경계선에 설치됐다. 유 구청장은 "산책로 이용자들 의견을 조사한 뒤 그걸 바탕으로 아파트단지 주민들과 간담회를 추진해보자"는 방안을 내놨다. 이병삼 청소행정과장은 "2년 전 설치한 화장실 시설이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라 설치를 요구하는 주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교 옆 폐기물집하장 문제도 어렵지 않게 풀었다. 구청 앞에 자원순환시설이 들어서면서 청소차보관소로 이용하고 있는 가건물을 철거해달라는 주민 요구가 거세다. 몇 년 뒤에는 서울시에서 해당 위치를 통과하는 도로를 건설할 계획도 있다. 유 구청장은 "철거 후 몇 년간 큰 돈 들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창재 공원녹지과장은 "풀꽃을 심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거나 나무를 단기 보관하는 나무은행을 조성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빗물펌프장에 막혀 끊긴 산책로를 연결할 방법, 공동주택 건축심의때 담장녹화를 권장하는 방안, 옛날 하수관이 중랑천으로 합쳐지는 이문배수문 인근 냄새를 줄일 방안 등은 장기 과제로 남았다.

유덕열 구청장은 "2012년 예산편성을 하는 중인데 현장을 봐야 내년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 싶어 돌아봤다"며 "주민들이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부분을 파악했으니 예산안에 반영할 것"이라고 평했다.

현장순찰은 다음날 청계천로와 난계로 안암로 한천로 등 성동·종로·성북 경계지점에서 진행됐다.

박찬기 감사담당관은 "현장을 꼼꼼하게 둘러보니 확실히 다르다"며 "다른 자치구에서 잘하는 점까지 살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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