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무당층’ 정치판 흔든다

지역내일 2011-10-10 (수정 2011-10-11 오후 3:00:09)
'6·2지방선거-4·27재보선-안철수 열풍-박원순 단일화'에서 위력
지지성향은 새인물 > 민주 > 한나라 … 내년 총선·대선 영향력 주목

[창간18주년 특별기획] 2012 선거의 캐스팅보트

'그들'의 '거침없는 하이킥'에 정치판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난공불락처럼 보이던 '박근혜 대세론'은 위기를 맞고 있고, 서울시장 단일후보를 노리며 총동원령을 내렸던 민주당은 '넉다운' 됐다.

그들은 정치경륜이라고는 전혀 없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하루아침에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올려놓았고, 5% 안팎이던 박원순 후보 지지율을 단숨에 40%대로 끌어올렸다.




◆'안철수 현상'의 주인공은 안철수가 아니다 = 내일신문이 창간 18주년을 맞아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소장 박호성)·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달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존 정치에 대해 부정적이면서도 일반 국민에 비해 정치관심도가 높은 '행동하는 무당층'의 존재가 확인됐다.

행동하는 무당층은 이른바 '안철수 현상'의 진짜 주인공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원장을 상정한 2012년 대선 가상 양자대결에서 일반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41.2% 대 42.5%'로 박빙이었지만, 행동하는 무당층에서는 '24.1% 대 58.3%'로 안 원장이 크게 앞섰다.

'박근혜 대 손학규' '박근혜 대 문재인' 양자대결에서도 전체 국민과 행동하는 무당층 사이의 차이는 뚜렷했다. 전체 국민의 지지는 박 전 대표가 앞섰지만, 행동하는 무당층에서는 각각 '박빙' '문재인 우세'로 나타났다.

지지성향이 '새로운 인물>민주당>한나라당' 형태로 나타난 셈이다.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기존 정치엔 부정적, 새 인물엔 환호 = 현실 정치에 대한 행동하는 무당층의 부정적 인식도 뿌리 깊었다. 자신의 의사를 대변해줄 정당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은 전체 국민에서는 13.9%로 나타났지만 행동하는 무당층에서는 2.0%에 불과했다.

반면 새 정치와 새 인물에 대한 갈망은 뚜렷했다. 새로운 인물이 정치를 한다면 정치가 나아질 것이냐는 질문에 전체 국민조사에서는 55.9%가 그렇다고 했지만 행동하는 무당층은 67.1%로 기대감이 더 높았다. '좋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경륜이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행동하는 무당층의 64.5%가 아니라고 응답해 정치경륜보다는 새로움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숨은 야당표'의 실체는 '행동하는 무당층' = 현실 정치에 대한 반감과 '새로운 인물>민주당>한나라당'의 지지성향은 이명박정부 아래서 실시된 각종 선거에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2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10~20%p 가량 앞섰던 한나라당이 패배하고, 4·27 경기 분당을 재보선에서 손학규 대표가 승리한 배경으로 지목된 '숨은 야당표'는 사실 '행동하는 무당층'이었다.

기존의 정치문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동하는 무당층'이 소리없이 정치를 흔들고 있었던 셈이다.

'행동하는 무당층'이란 = 현재 지지정당은 없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자신이 참여하면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념인 정치효능감이 상대적으로 높고, 집회·서명 등 정치행동에 능동적으로 나서는 유권자를 의미한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관련기사]
- ‘행동하는 무당층’ 역대 대선 투표성향
- ‘행동하는 무당층’ 누구냐 넌
- 안철수 지지층과는 ‘닮은꼴’
- 성장보다는 ‘복지’ 선호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