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최근 CJ가 굴업도 개발계획안을 인천시에 다시 접수시켰다. 지난해 사업 철회 이후 1년여 만의 일이다. 게다가 이번에 제출된 안을 보면 거짓과 사실 호도로 점철되어 있고, 기존안보다도 더 골프장 중심의 리조트임을 분명히 하여 골프장 건설에 반대의견을 내었던 그간 인천시민사회와 인천시, 환경부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CJ는 이번에 제출된 관광단지면적을 기존의 172만㎥에서 120만㎥로 변경하여 52만㎥가 축소되어서 환경훼손이 적어진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실제 대폭 축소된 면적은 녹지규모다.
기존 개발계획은 거의 줄지 않았고 녹지를 대폭 줄여놓고 전체 개발규모가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대폭 줄은 원형보전녹지는 원래 개발을 하지 않고 원형보전을 하는 토지다.
또한 기존안을 뻥튀기하여 이번 제출안이 매우 축소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호텔과 콘도의 객실규모 270실은 변함이 없고, 골프장 건설에 따른 절·성토량과 절토높이도 CJ의 설명과는 달리 큰 차이가 없다. 이는 기존가격을 대폭 상향해놓고 대폭 세일을 하여 가격이 낮추어진양하는 눈속임 옷장사와 다를바가 없다. 또한 섬 주민들을 고려한 주민 이주단지도 충분한 고민이 없다.
환경부 "골프장 조성 바람직하지 않다"
더더욱 문제는 굴업도 개발계획의 컨셉이 골프장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골프장 홀수는 기존 14홀에서 18홀로 늘었고 결국 이로 인해 사라져갈 멸종위기종은 대안이 없다. 최근 환경부는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위협하고 산림을 훼손하면서 건설되는 골프장 개발에 대해 사전협의를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굴업도골프장 예정부지에는 현재 멸종위기종인 '왕은점표범나비' '매' '애기뿔소똥구리' '구렁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CJ는 대체서식지 조성을 통해 보호하겠다고 할 뿐 특별한 대책이 없다.
게다가 그 대체서식지도 과학적 근거가 없고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나아가 도리어 개체수를 증식시켜서 다른 섬에 보급까지 한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인천시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굴업도 골프장개발과 관련하여 "대규모 지형훼손 등이 발생하는 골프장 조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부동의'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계획안은 이런 의견과는 상반되는 골프장을 위주로 사업계획안이 되어 있다. 한마디로 인천시와 환경부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따라서 인천시는 이번에 접수된 개발계획안을 반려시켜야 한다. 환경성검토에서 인천시와 환경부의 부동의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수렴되지 않은 계획은 반려시키는 것이 당연하다.
만약 반려시키지 않고 이후 행정절차를 그냥 진행한다면 인천시 스스로 행정기관의 위상을 포기하고 CJ와 결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CJ, 반환경 기업으로 낙인찍히지 않기를
굴업도는 최소한의 인간적 개입으로 보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굴업도가 포함된 덕적군도 전체를 조망하면서 생태적 가치, 역사문화적 가치를 극대화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생태관광, 체험형 관광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번 CJ의 개발안은 굴업도의 원래의 모습을 완전히 변형하고 기존의 대량소비방식의 육지리조트를 이식시키는 굴업도 파괴 계획안이다. 특히 50여만평 밖에 되지 않는 섬에 그 중 반 이상을 골프장으로 개발하여 섬을 변형시키겠다는 방식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덕적군도 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CJ가 작은 이익을 고집하다 반환경적 기업으로 낙인찍히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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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J가 굴업도 개발계획안을 인천시에 다시 접수시켰다. 지난해 사업 철회 이후 1년여 만의 일이다. 게다가 이번에 제출된 안을 보면 거짓과 사실 호도로 점철되어 있고, 기존안보다도 더 골프장 중심의 리조트임을 분명히 하여 골프장 건설에 반대의견을 내었던 그간 인천시민사회와 인천시, 환경부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CJ는 이번에 제출된 관광단지면적을 기존의 172만㎥에서 120만㎥로 변경하여 52만㎥가 축소되어서 환경훼손이 적어진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실제 대폭 축소된 면적은 녹지규모다.
기존 개발계획은 거의 줄지 않았고 녹지를 대폭 줄여놓고 전체 개발규모가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대폭 줄은 원형보전녹지는 원래 개발을 하지 않고 원형보전을 하는 토지다.
또한 기존안을 뻥튀기하여 이번 제출안이 매우 축소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호텔과 콘도의 객실규모 270실은 변함이 없고, 골프장 건설에 따른 절·성토량과 절토높이도 CJ의 설명과는 달리 큰 차이가 없다. 이는 기존가격을 대폭 상향해놓고 대폭 세일을 하여 가격이 낮추어진양하는 눈속임 옷장사와 다를바가 없다. 또한 섬 주민들을 고려한 주민 이주단지도 충분한 고민이 없다.
환경부 "골프장 조성 바람직하지 않다"
더더욱 문제는 굴업도 개발계획의 컨셉이 골프장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골프장 홀수는 기존 14홀에서 18홀로 늘었고 결국 이로 인해 사라져갈 멸종위기종은 대안이 없다. 최근 환경부는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위협하고 산림을 훼손하면서 건설되는 골프장 개발에 대해 사전협의를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굴업도골프장 예정부지에는 현재 멸종위기종인 '왕은점표범나비' '매' '애기뿔소똥구리' '구렁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CJ는 대체서식지 조성을 통해 보호하겠다고 할 뿐 특별한 대책이 없다.
게다가 그 대체서식지도 과학적 근거가 없고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나아가 도리어 개체수를 증식시켜서 다른 섬에 보급까지 한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인천시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굴업도 골프장개발과 관련하여 "대규모 지형훼손 등이 발생하는 골프장 조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부동의'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계획안은 이런 의견과는 상반되는 골프장을 위주로 사업계획안이 되어 있다. 한마디로 인천시와 환경부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따라서 인천시는 이번에 접수된 개발계획안을 반려시켜야 한다. 환경성검토에서 인천시와 환경부의 부동의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수렴되지 않은 계획은 반려시키는 것이 당연하다.
만약 반려시키지 않고 이후 행정절차를 그냥 진행한다면 인천시 스스로 행정기관의 위상을 포기하고 CJ와 결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CJ, 반환경 기업으로 낙인찍히지 않기를
굴업도는 최소한의 인간적 개입으로 보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굴업도가 포함된 덕적군도 전체를 조망하면서 생태적 가치, 역사문화적 가치를 극대화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생태관광, 체험형 관광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번 CJ의 개발안은 굴업도의 원래의 모습을 완전히 변형하고 기존의 대량소비방식의 육지리조트를 이식시키는 굴업도 파괴 계획안이다. 특히 50여만평 밖에 되지 않는 섬에 그 중 반 이상을 골프장으로 개발하여 섬을 변형시키겠다는 방식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덕적군도 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CJ가 작은 이익을 고집하다 반환경적 기업으로 낙인찍히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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