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시론] 흙탕물선거 절대 안된다(정세용)

지역내일 2011-10-11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는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불발로 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낙마. 그리고 그에 이은 안철수 현상.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식의 표출이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아름다운 양보'에 이은 박영선 돌풍과 야권의 단일후보 선출. 여권도 후보를 단일화했다. 이 모두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으로 비쳐졌던 것도 사실이다.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도 정치문화를 바꾸라는 국민 요구를 수용하는 듯했다. 이들은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하고 정책선거로 진행하자고 약속했다. 이에 흙탕물 선거가 아닌 공명선거가 실시될 것을 국민들은 기대했다. 박 후보는 특히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 방식의 선거운동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세 국면을 뒤집으려는 한나라당의 속셈 때문인가. 국민들은 서울시장 보선 선거 초반부터 마음이 무겁다. 박 후보가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돼 6개월 보충역 처분을 받은 것 등을 두고 한나라당이 연일 '병역 의혹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는 것. 10일에는 하룻동안 박 후보를 비난하는 논평을 10개나 발표했다.

네거티브 공세보다 깨끗한 정책대결을

이력과 경력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꾸미거나 사소한 문제를 침소봉대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공정과는 거리가 먼 일이다. 2011년 가을, 국민들은 불공정에 분노하고 공정사회를 갈망한다. 그것이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이런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 야권은 한나라당 병역공세는 검증이 아니라 모함이자 비방이라고 질타한다. '병역면제 정권'이 누워서 침을 뱉는 공세라는 것이다.

10일 관훈클럽 토론에서는 나경원 후보까지 직접 나섰다. 그는 '남의 힘으로 지지율을 올린 부채시장을 뽑느냐, 자력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책임시장을 뽑느냐' '불안한 동거 속에 여기저기 눈치보는 정치시장을 뽑느냐, 오직 서울시민만 바라보고 정책으로 승부하는 실천시장을 뽑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순 후보를 '부채시장 정치시장'으로 몰아세우며 책임시장 실천시장'인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제 기존 정치는 변해야 한다. 기존 정당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선거는 당선되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네거티브가 전혀 필요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능력도 중요하나 도덕성도 중요한만큼 잘못 알려진 이력이나 경력을 바로잡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과대포장하거나 사실을 호도할 경우 '행동하는 무당층'의 분노를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크다. 잘못된 네거티브 공세는 자제하고 이제 잘못된 공약, 무책임한 공약을 파헤치는 데 힘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

때 맞춰 두 후보는 주요공약을 발표했다. 나경원 후보는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3년간 교육예산 1조원 투입 △365일 24시간 안심보육 '맘드림' △'북새통시장' 만들어 소상공인 지원 △건강서울 위한 생활체육 지원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밥, 등록금 걱정없는 배움터 △토건사업 재검토 △기본이 바로선 안전한 도시 △창조성과 상상력으로 경제도약 △소통 협력 참여의 열린 시정 등을 제시했다.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 진영은 약속대로 깨끗한 정책선거를 했으면 한다. 나눔과 배려와 공정을 바라는 시대정신을 외면하고 구태에 찌든 선거운동을 계속한다면 기존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폭발할 것이다.

절대 기권해선 안돼 … 시민정치시대 열어야

정말 나경원 후보 지적대로 책임시장 실천시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박원순 후보 표현대로 사람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고 새 변화의 목표는 행복이 되어야 한다. 서민의 겨울을 준비하는 것도 절실하다.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역사적 날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궁정동에서 피격돼 유신정권이 막을 내리게 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우리는 서울시장과 몇몇 지자체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한다.

그러나 이날은 몇몇 단체장과 의원을 선출하는 데 그치는 날이 아니다. 새로운 정치문화, 새로운 정당정치의 앞날을 예고하는 날이기도 한다. 절대 기권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국민정치시대 시민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 정치인이 주인이 아니라 머슴이 되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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