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계열 9개사, 중소기업적합업종 진출

지역내일 2011-10-18
공정위 "대기업집단의 SI·부동산·도매·광고사, 일감몰아주기 소지 높아"

대기업집단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 9개나 진출하는 등 '동반성장'에 반하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집단이 총수와 친척의 지분이 많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편법으로 대규모 부를 이전한 혐의도 드러났다. 특히 시스템통합(SI), 부동산, 도매, 광고업과 관련한 계열사는 일감몰아주기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받아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국내 43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1083개사의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이하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기업집단은 STX(23.49%), 현대자동차(21.05%), OCI(20.94%) 등으로 거래의 5분의 1 이상이 내부거래였다. 반면에 현대(1.72%), 미래에셋(1.92%), 한진(3.56%) 등은 내부거래비중이 적었다.

비상장사(867개)의 내부거래비중은 22.59%로 상장사(216개) 8.82%보다 13.77%p 높았으며 총수 있는 집단(35개)의 내부거래비중이 12.48%로 총수가 없는 집단(8개, 9.18%)보다 3.30%p 많았다.

주력 산업별로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의 집단이 속해있는 중화학공업의 내부거래비중이 13.08%로 가장 높았고,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포함된 유통업이 10.60%로 그 뒤를 따랐다.

해외시장 매출이 많은 삼성(13.68%→35.63%),현대자동차(21.05%→44.17%), LG(14.25%→40.38%) 등도 수출액을 제외하면 내부거래비중이 20% p 이상 높아졌다.

◆글로비스 에버랜드 등 총수일가지분·내부거래 비중높아 = 총수일가 지분율이 50% 이상인 83개 계열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34.65%였으며 계열사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회사(682개)의 내부거래비중은 19.60%로 50% 미만인 계열회사(401개)의 9.99%보다 9.61%p높았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회사 중 내부거래비중이 30% 이상 높은 회사로 공정위가 주목하고 있는 회사는 모두 7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이 동시에 높은 업체는 컴퓨터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관리 업종 10개를 비롯해 △부동산업 9개 △도매 및 상품중개업 7개 △전문서비스업 6개 △사업지원서비스업 5개 △기타 34개 등이었다. 주요 업체에는 SI(시스템통합)업체인 SK씨앤씨 오토에버시스템즈(현대차 집단) GS아이티엠과 씨앤아이레저산업(CJ) 영풍개발 LG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이노션(현대차) 한컴(한화) GS 코오롱 글로비스(현대차) 에버랜드 현대엠코(현대차) 삼우(현대차) 등이 포함됐다.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목된 업종에 진출한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9개사도 확인됐다. 고추장 된장 간장 세탁비누 인쇄물 골판지상자 재생타이어 절연전선 아스콘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있었다.

◆"MRO, SI, 건설, 광고분야 조사·점검중" = 공정위는 현재 일부 대기업집단의 MRO(소모성 자재구매), SI분야 내부거래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광고, 건설분야 등에 대해선 계열사 간 수의계약 실태 등 사업자 선정방식 관련 실태를 점검 중이다.

실제로 컴퓨터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관리 등 SI업체에서는 총수일가 지분이 높을 수록 내부거래비중도 높게 나왔다. SK씨앤씨는 총수일가지분율이 55.0%, 내부거래비중이 63.89%였다. 현대차 기업집단의 오토에버시스템즈 역시 내부거래비중과 총수일가 지분율이 각각 85.38%, 30.1%에 달했고 GS아이티엠 역시 80.77%, 93.3%의 내부거래비중과 총수일가지분율을 보였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고 규모가 작은 비상장사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사실로부터 재산증식을 위한 물량몰아주기의 개연성이 존재한다"면서 "총수일가가 상대적으로 내부거래에 용이한 소규모 비상장사를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한 후 계열사들이 물량을 몰아줄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SI, 부동산, 도매, 광고 등 특정업종에서 문제의 소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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