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꾸기” “공약 베끼기”

지역내일 2011-10-25
나경원·박원순 마지막 토론

"지난번 토론때와는 얘기가 다르다. 입장이 바뀐 이유가 뭔가." "오세훈 전 시장 공약을 그대로 베꼈다. 오히려 후퇴했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이며 서로의 공약 검증에 나섰다.

나경원 한나라당후보는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재건축연한완화 경전철 등에 대해 이전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재건축연한 완화는 반대라고 하더니 시의회와 협의해 조례(개정)를 검토한다고 하고 과속개발 방지 공약을 내놓고는 속도를 내겠다고 한다"며 박 후보를 몰아붙였다. 박 후보가 "민자로 추진 중인 경전철사업과 관련, 서울시에서 도울 부분을 고민해볼 방침"이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재정보전을 하겠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양화대교도 전에는 (하류측 공사를 중단해) 비대칭 상태로 놔두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끝낸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에 대해 "(상대) 얘기를 듣지 않고 일방적인 공격을 한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내진설계 주차장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얘기한 것"이라며 "일률적인 재건축연한 완화는 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어 반대"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경전철도 민간에만 맡기면 요금이 너무 비싸진다"며 "그렇잖아도 생활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이 더 큰 부담을 지게 된다는 점을 염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화대교 공사와 관련해서는 "하류 부분 (공사를) 안했으면 했지만 (서울시에서) 강행해버려 지금은 공사를 마치는 수밖에 없다"며 "(공사 강행으로) 시민들이 100억원을 잃었다"고 반박했다.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나경원 한나라당후보가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해오던 사업을 그대로 베껴 공약화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여러 공약 가운데 '맹모안심지교'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오세훈 시장 민선5기 사업내용을 그대로 베꼈는데 특히 학교 CCTV 설치를 2011년 8월까지 한다고도 했다"며 "베끼다보니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이에 대해 "잘된 것은 발전시켜야 한다"며 "기존 것을 모두 뒤엎고 다시 하겠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 아니냐"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CCTV와 관련해서는 "오세훈 시장은 250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는데 이를 확대한다는 의미"라며 "오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나경원 후보가 이전 토론회에서 '억지주장'을 펼쳤던 점도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는 "(10일) 관훈토론에서 세금은 국세청에서 걷는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대답을 회피하다가 거듭된 추궁에 "국세청에서 걷는 것도 있고 서울시에서 걷는 것도 있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같은 토론회에서 "SSM 규제와 관련해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주장을 내놨고 그날 저녁 방송토론에서는 "정부와 서울시는 단식부기를 사용한다"고 해 부기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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