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채식' 한정식
소·돼지·닭·우유·계란 등 육류는 사용하지 않는 '채식'. 게다가 대중음식점이 아닌 '한정식'으로 요식업계에 도전장을 낸 김현태(36)씨.
그는 지난해 말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채식 한정식 식당인 '요산재'를 창업했다. '요산재'는 우리식 채식 뷔페를 표방하며 2001년 안산을 시작으로 포항, 일산에 문을 열었지만 이곳만 유일하게 '한정식'으로 차별화했다.
김 사장이 '요산재'를 선택한 것은 '사업'이라기보다 '생태적인 식생활문화'를 확산하고 싶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그는 "매일 접하는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들이 어디서 재배되고 어떻게 유통되고 조리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혀끝의 맛만 쫓아 헤매지만 식탁에 오르는 육류는 좁은 우리에 갇힌 채 미국의 곡물사료를 먹고 살찐 가축이다. 밀가루나 공장용 쌀도 외국 농산물이다. 한마디로 국제 메이저 농산물 업자에게 양육되며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사장은 채식주의자다. '채식주의자'로 학교와 군대, 직장생활을 해나가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경험과 '생명의 근본'인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그가 '채식'에 대한 소신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요산재'의 모든 요리에는 우유, 계란,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멸치육수도 쓰지 않고 김치도 젓갈 없이 고춧가루와 소금으로만 맛을 낸다. 유기농 또는 친환경 채소와 자연재료만으로 채식밥상을 차린다. 맛도 여느 음식점에 뒤지지 않는다. 그는 "음식 하나에서도 건강을 생각하고 환경과 생태, 나아가 지구환경까지 생각하는 손님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처음엔 맛도 보기 전에 "정말 고기요리는 없느냐"며 자리를 뜨는 손님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인근의 삼성, LG연구소를 방문한 외국인 바이어들 가운데 '채식'을 먹기 위해 혼자 수소문해 찾아오는 손님이 많았다. 처음 '채식'을 접한 내국인들도 하나 둘 단골이 됐다.
김 사장은 "처음에는 식당 운영이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 한남동, 대치동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이어 "과거 미국과 대만을 통해 종교적인 배경으로 국내에도 채식이 전파됐지만 앞으로는 우리땅에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로 한국식 채식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소·돼지·닭·우유·계란 등 육류는 사용하지 않는 '채식'. 게다가 대중음식점이 아닌 '한정식'으로 요식업계에 도전장을 낸 김현태(36)씨.
그는 지난해 말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채식 한정식 식당인 '요산재'를 창업했다. '요산재'는 우리식 채식 뷔페를 표방하며 2001년 안산을 시작으로 포항, 일산에 문을 열었지만 이곳만 유일하게 '한정식'으로 차별화했다.
김 사장이 '요산재'를 선택한 것은 '사업'이라기보다 '생태적인 식생활문화'를 확산하고 싶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그는 "매일 접하는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들이 어디서 재배되고 어떻게 유통되고 조리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혀끝의 맛만 쫓아 헤매지만 식탁에 오르는 육류는 좁은 우리에 갇힌 채 미국의 곡물사료를 먹고 살찐 가축이다. 밀가루나 공장용 쌀도 외국 농산물이다. 한마디로 국제 메이저 농산물 업자에게 양육되며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사장은 채식주의자다. '채식주의자'로 학교와 군대, 직장생활을 해나가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경험과 '생명의 근본'인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그가 '채식'에 대한 소신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요산재'의 모든 요리에는 우유, 계란,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멸치육수도 쓰지 않고 김치도 젓갈 없이 고춧가루와 소금으로만 맛을 낸다. 유기농 또는 친환경 채소와 자연재료만으로 채식밥상을 차린다. 맛도 여느 음식점에 뒤지지 않는다. 그는 "음식 하나에서도 건강을 생각하고 환경과 생태, 나아가 지구환경까지 생각하는 손님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처음엔 맛도 보기 전에 "정말 고기요리는 없느냐"며 자리를 뜨는 손님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인근의 삼성, LG연구소를 방문한 외국인 바이어들 가운데 '채식'을 먹기 위해 혼자 수소문해 찾아오는 손님이 많았다. 처음 '채식'을 접한 내국인들도 하나 둘 단골이 됐다.
김 사장은 "처음에는 식당 운영이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 한남동, 대치동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이어 "과거 미국과 대만을 통해 종교적인 배경으로 국내에도 채식이 전파됐지만 앞으로는 우리땅에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로 한국식 채식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