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 주택가, 서울평균 방사선량 10배

지역내일 2011-11-03
인공 방사성물질 세슘137 검출 … 환경운동연합 "체르노빌 당시 강제이주 수준"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도로에서 서울지역 평균 환경방사선량의 10배에 달하는 수치가 계측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2일 해당 도로에서 암을 유발하는 독성 인공 방사성물질 세슘137도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환경운동연합은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1일 월계동 한 도로에서 시간당 최대 2.5μSv/h가 계측됐다"면서 "체르노빌 방사선 관리 기준에 의해 강제이주 조치를 취해야 하는 수치는 2.0μSv/h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주민들의 건강을 우려, 즉각적인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심 주택가 방사능 측정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 아파트 앞 이면도로에서 방사능 수치 등을 측정하고 있다. 이번 측정은 휴대용 측정기를 가진 한 주민 신고에 의해 시작됐으며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1일 해당 지점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1천600n㏜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날 공간감마선량률계와 감마핵종분석기 등을 동원해 노원구 월계동 우이천로2나길을 중심으로 26개 지점에 대해 방사능을 측정했다.

이 결과, 인공 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으며 최대 1.4μSv/h가 계측됐다. 세슘137은 핵분열로 생성되는 인공 방사성물질로 몸에 들어가면 정상세포를 파괴, 암이나 백혈병을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이다. 방사선량은 서울지역 평균 환경방사선량인 0.14μSv/h의 10배에 달한다.

앞서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일 오후 월계동 해당 도로에서 시간당 최대 2.5μSv/h를 계측했다. 이는 서울지역 평균 환경방사선량에 20배 가까이 달하는 수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원인에 대해 "아스팔트 재료가 방사성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해당 도로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지 적어도 5년이 지난 곳으로 환경운동연합 역시 오래된 아스팔트가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자재로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환경운동연합 조사 결과, 인근에 있는 새로 포장된 도로의 경우 방사선량은 0.23~0.3μSv/h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공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에 대해 이지언 서울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인근 노원구 공릉동에 있던 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용으로 쓰던 원자로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콘크리트 중 일부가 국내에서 도로를 깔 때 기초자료로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며 원인을 추정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방사성 물질이 최대 검출된 지점의 아스팔트 시료를 채취했으며 이에 대해 정밀분석을 하는 데에 3~5일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전 조치는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다른 사례에 비춰볼 때 정밀분석 결과에 따라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후속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도로는 별다른 안전 조치 없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들의 통학로로 쓰이고 있다. 주택가에 자리한 도로인 터라 인근 빌라에 사는 주민들의 건강에도 우려가 일고 있다.

이 간사는 "방사능에 오염된 아스팔트를 즉각 뜯어내고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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