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이들은 1940년대와 1950년대에 태어났다. 60대는 해방전후의 혼란기에 태어나 6·25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었다. 빈곤과 궁핍 속에서 유년시절을 지냈다. 4·19와 5·16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민주항쟁 등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모두 경험했다. 민주화와 조국 근대화에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1950년대에 태어난 50대도 대부분 가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암울한 유신시대를 경험한 한편 각종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한다. 이들 대다수는 경제발전에 헌신했으며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 진입하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세월은 쏜살같이 흐른다. 이들의 부모세대인 8090에게는 이들이 아직 코흘리는 철부지 아이로 비쳐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도 어느샌가 '꼰대'가 돼버렸다. 5060이 유년시절 선생님들을 꼰대로 비꼬아 부르던 것처럼 2040은 언제부터인지 5060도 '꼰대'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민주화와 근대화,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세대
꼰대라고 부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소설가 김 훈의 지적처럼 이들은 꼰대들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김 훈에 따르면 꼰대는 자라면서 고생한 얘기를 자랑처럼 자주 하고, 자기가 만든 틀에 젊은이를 자꾸 끌어들이려고 하며 잔소리, 간섭이 많은 사람이다.
김 훈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선을 거론하면서 젊은이들이 꼰대들을 쫓아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의 모습이 원래 그런 것이라면서도 요즘 너무 극대화된 것 아닌가 싶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5060은 억울할 것이다. 고령화시대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적어도 20~30년은 살아야 한다. 아직 건강하고 할 일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구세대로 몰려 밀려나야 한다니. 특히 50대 초반은 베이버부머로 숫자로도 엄청나다. 이들의 경우 자녀 대부분이 대학을 다니거나 결혼을 하지 않아 앞으로도 씀씀이가 많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은데 2040에게 밀려나야 한다니.
그러나 업보인지 모른다. 물론 5060의 선배세대인 7080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40은 분노한다. 사교육에 절어 겨우 대학에 입학해도 엄청난 등록금과 생활비에 휴학과 재입학을 반복해야 한다. 취업도 바늘구멍이다. 대기업 등에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다. 다수는 비정규직이고 그나마 일자리를 못 구한 사람도 많다. 좋은 일자리가 적으니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꺼리는 젊은이가 많다. 결혼해 자녀를 낳아도 보육과 사교육이 걱정이다. 대부분 맞벌이로 아이 기르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사교육비가 엄청나고 살 곳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주거와 보육, 그리고 사교육 시름에 기성세대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2040 중 일부는 강남의 좋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자녀를 외국에 보내고 외국여행을 하는 등 여유있는 생활을 즐긴다. 그러나 다수는 주거 보육 교육 걱정에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말한다. '1대 99'의 사회를 만든 인생선배들을 '저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승자독식과 약육강식의 사회, 부와 지위가 부당하게 세습되는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궁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전에 따르면 꼰대는 늙은이이고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지칭한다. '꼰대'는 '늙은이'이기에 젊은세대로의 세대교체는 너무나 당연하다. 2040은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하게 하고 출산을 꺼리게 한 사회를 만든 기성세대를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복지의 빈곤을 거론하며 5060을 표로 심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눔과 배려, 공생의 대한민국 위해 협력해야
그러나 '5060꼰대'들 가운데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2040보다 젊고 발랄한 사람도 많고 5060 다수가 우리 사회 민주화와 근대화에 기여한 것을 기억하는 것도 필요하다. 2040도 나이를 먹는다. 곧 그들도 5060이 되는 것이다.
세대교체는 필연이다. 수명이 다한 능력없는 5060이 2040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자리만 지키려는 것은 추태이다. 물러날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5060은 고령화사회에 살 날이 많은 것을 안다면 정신차려야 한다. 후배들이 무엇을 요구하나 깨닫고 공존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2040도 무조건 5060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이들의 업적도 인정하면서 이제 미래와 복지를 위해서, 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하자고 말해야 한다. 2040과 5060은 나눔과 배려와 공생의 대한민국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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