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11·21일은 청소하는 날”

지역내일 2011-11-23
강북구 '청결도시 만들기' 선언
환경의식강화 골목문화 회복까지


강북구는 골목청소를 환경교육까지 연계할 방침이다. 쓰레기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체득할 수 있는 재활용선별시설 체험도 그 중 하나. 박겸수(맨 앞) 구청장과 직원들부터 선별시설을 방문했다. 사진 강북구 제공


매서운 겨울추위가 급작스레 닥쳐온 지난 21일 오전 10시. 박겸수 강북구청장을 비롯해 미아동주민센터 직원과 통·반장 주민 등 50여명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1시간 가량 동네를 누볐다. 주민센터부터 수유4거리까지, 환경미화원들이 없는 골목길 청소를 위해서다. 미아동을 제외한 13개 동에서는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골목청소를 했다. 지난 11일에 이어 두번째다.

강북구가 청결도시 선언을 하고 매달 1일과 11일 21일을 '대청소의 날'로 정했다. 직원과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전체 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동네 골목길 청소를 하며 이웃들에게 '내 집·점포 앞 내가 쓸기'에 동참해달라고 홍보전을 펼친다. 함께 골목 청소에 나서겠다는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다.

강북구가 거대한 사업이 아니라 청소라는 눈에 띄지 않는 주민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5월 학부모간담회다. 수유1동 수유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쓰레기 무단투기장이 돼버린 학교 담장 주변을 깨끗이 해달라고 요구한 것. 박겸수 구청장이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학교 둘레가 쓰레기 천지였어요. 처음에 누군가 한 사람이 쓰레기를 버렸겠죠. 쓰레기가 있는 걸 보고 지나던 다른 사람이 또 버리고…. 그게 습관화된 거예요."

박겸수 구청장은 "당장 학교 인근을 '청정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말했다. 수유1동주민센터 직원들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과 수유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청소를 했다. 학교 담장에 페인트칠을 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한편 공무원들이 잠복근무를 하며 무단투기 감시활동까지 펼쳤다. 매주 한차례 인근 지역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깨끗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달라고 홍보전도 진행했다.

그렇게 한달여. 학교 주변은 깨끗해졌고 초등학생들은 구청에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 쓰레기가 쌓였다. 이른바 '풍선효과'였다. 공사장이나 외진 주택가 골목길 등이 무단투기장이 됐다. 수유1동뿐 아니었다. 등산객들이나 나들이객들이 자주 찾는 우이동 솔밭공원의 소나무 밑동과 잔디밭은 주말이 지나면 쓰레기로 뒤덮였다.

"큰 도로는 환경미화원이 청소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골목길은 방치된 상태입니다. 공무원들을 동원해 치워도 그때뿐이예요."

유활희 도시청결추진반장은 "수유초등학교에서 해보니까 되더라"며 "9월 전담반인 도시청결추진반을 꾸리고 지난달 말 시민단체와 함께 '쓰레기 없는 청결 강북' 발대식을 열었다"고 말했다. 주민과 함께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4대 분야 13개 사업도 정리했다. 공원 내 쓰레기 되가져가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경로당, 재정비사업구역 '희망 청결단', 불법 벽보·현수막 철거, 우이천 정화 등 구청 전 부서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

청결운동은 환경에 대한 의식개선사업으로 연결된다. 보육시설 학교 등과 연계한 환경교육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근본적으로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지도하는 한편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구에서 운영하는 재활용 선별처리시설 체험활동을 구상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주민 봉사단이 구청을 대신해 대청소는 물론 환경교육까지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두차례 대청소에 동참한 이재윤(51·삼각산동)씨는 "대대적으로 나선 뒤에 벌써 골목이 많이 좋아졌다"며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박겸수 구청장은 "전에는 다들 마당을 쓸고 자연스레 골목까지 청소를 했다"며 "골목청소를 통해 청결·환경의식 개선과 함께 골목공동체문화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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