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43만명 돌파 … 전기·수도·가스 절약하면 10만원 돌려받아
"환경을 보호하면 밥이 나옵니까, 차비가 나옵니까?" "나옵니다~" "지구를 위하면 돈을 줘, 전기세를 내 줘?" "내 드립니다~"
하얗고 귀엽게 생긴 멸종위기종 하프물범이 출연한 '그린카드' 광고의 일부다.
환경을 보호하면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주는 '그린카드'가 지난 7월 출시 이래 가입자 수 43만명을 돌파했다. 국민들의 녹색생활에 대한 관심과 실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환경부의 그린카드 홍보 포스터. 사진 환경부 제공
◆가입자 수 43만7000명 돌파 = 환경부가 지난 7월 22일 출시한 그린카드의 가입자 수가 지난 18일 기준으로 43만7074명에 이르렀다.
그린카드는 출시 후 매월 발급규모가 증가해 왔다. 지난 7월 3304명, 8월 5만3331명, 9월 9만1009명, 10월 14만6220명 등 매월 지속적으로 발급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하루 가입자 수가 1만명을 넘기도 했다.
그린카드의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녹색생활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사회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7년 가정 등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2억5910만톤이 전체 배출량 6억1000톤의 43%에 달해 국민들의 녹색생활 실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그린카드가 출시된 것이다.
그 동안 '환경보호' '녹색생활'에 관심은 있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야 할지 잘 몰랐던 국민들이 '녹색생활을 하면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혜택을 준다'는 카드의 매력에 끌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에코머니로 경제적 혜택 = 그린카드는 전기·수도·가스를 절약하거나 녹색제품을 구매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카드 포인트 '에코머니'로 일정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수도·가스를 절약할 경우 연간 온실가스 감축률에 따라 1년에 2차례 연간 최대 7만원~10만원까지 에코머니를 받을 수 있다. 온실가스를 5~10% 미만 감축했을 때 전기는 2만원, 수도는 5000원, 도시가스는 1만원의 에코머니를 받을 수 있다. 또 1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했을 때는 전기 4만원, 수도 1만원, 도시가스는 2만원의 에코머니를 받게 된다.
서울시에 거주할 경우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와 연계, 최대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그 외 거주자는 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존에 전기·수도·가스를 절약하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현금이나 상품권을 받는 '탄소포인트제'와 연계돼 있다. 그린카드를 발급받으면 같은 혜택을 에코머니로 받게 되는 것이다.
녹색제품을 구매할 때도 혜택이 있다. 제품가격의 1~5%를 에코머니로 돌려받을 수 있다. 참여업체로는 현대자동차, 삼천리자전거, CJ제일제당, 리바트 등 제조업체 30개사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 유통업체 8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카페베네에서도 에코머니를 받을 수 있다.
공공부문의 혜택도 풍성하다. 2개 기관, 9개 지자체, 150여개 시설에서 할인 혹은 무료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국립공원 직영 야영장 32곳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주차장 40곳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36곳에서는 무료 입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자체예술단 공연에 대해 20% 예매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한강유람선은 30% 현장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100원~200원이 에코머니로 적립된다. 전월 실적에 따라 매월 5000원~1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에코머니로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은 연간 20만원 상당에 이를 전망이다.
◆혜택은 계속 늘어 = 환경부는 향후 그린카드 이용자들에 대한 혜택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에코머니를 제공받을 수 있는 녹색제품 제조사와 유통업체를 대폭 확대, 2012년까지 100개사를 참여시킬 계획이며, 관광이나 근린생활체육시설 등과 연계해 공공기관 할인 서비스 시설도 250여개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녹색제품의 수도 2010년 8108종에서 2015년에는 1만1000종까지 확대하고, 녹색매장의 수도 2010년 10곳에서 2015년에는 600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실질적 감축 가능 = 환경부는 그린카드가 활성화되면 온실가스를 실질적으로 감축하고 녹색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카드 이용자 300만명이 에너지를 10% 절약할 경우, 연간 온실가스 208만톤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2007년 기준 가정부문 배출량인 7050만톤의 3%에 이른다. 소나무 7억4900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녹색 선순환 체계란 녹색소비에서 녹색유통, 녹색생산으로 이어지는 '녹색가치사슬'을 뜻한다. 환경부는 그린카드를 통해 녹색 선순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현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은 "제도 초기 가입자 수 확대를 보며 녹색생활 실천에 대한 국민들의 의지가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녹색제품의 생산과 소비를 활성화하는데 그린카드가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린카드 발급받으려면 = 기업·우리·농협·하나·대구·부산·경남·국민은행 영업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그린카드 홈페이지(www.greencard.or.kr)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그린 에코마일리지카드 역시 동일한 혜택이 제공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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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보호하면 밥이 나옵니까, 차비가 나옵니까?" "나옵니다~" "지구를 위하면 돈을 줘, 전기세를 내 줘?" "내 드립니다~"
하얗고 귀엽게 생긴 멸종위기종 하프물범이 출연한 '그린카드' 광고의 일부다.
환경을 보호하면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주는 '그린카드'가 지난 7월 출시 이래 가입자 수 43만명을 돌파했다. 국민들의 녹색생활에 대한 관심과 실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환경부의 그린카드 홍보 포스터. 사진 환경부 제공
◆가입자 수 43만7000명 돌파 = 환경부가 지난 7월 22일 출시한 그린카드의 가입자 수가 지난 18일 기준으로 43만7074명에 이르렀다.
그린카드는 출시 후 매월 발급규모가 증가해 왔다. 지난 7월 3304명, 8월 5만3331명, 9월 9만1009명, 10월 14만6220명 등 매월 지속적으로 발급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하루 가입자 수가 1만명을 넘기도 했다.
그린카드의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녹색생활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사회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7년 가정 등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2억5910만톤이 전체 배출량 6억1000톤의 43%에 달해 국민들의 녹색생활 실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그린카드가 출시된 것이다.
그 동안 '환경보호' '녹색생활'에 관심은 있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야 할지 잘 몰랐던 국민들이 '녹색생활을 하면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혜택을 준다'는 카드의 매력에 끌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에코머니로 경제적 혜택 = 그린카드는 전기·수도·가스를 절약하거나 녹색제품을 구매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카드 포인트 '에코머니'로 일정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수도·가스를 절약할 경우 연간 온실가스 감축률에 따라 1년에 2차례 연간 최대 7만원~10만원까지 에코머니를 받을 수 있다. 온실가스를 5~10% 미만 감축했을 때 전기는 2만원, 수도는 5000원, 도시가스는 1만원의 에코머니를 받을 수 있다. 또 1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했을 때는 전기 4만원, 수도 1만원, 도시가스는 2만원의 에코머니를 받게 된다.
서울시에 거주할 경우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와 연계, 최대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그 외 거주자는 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존에 전기·수도·가스를 절약하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현금이나 상품권을 받는 '탄소포인트제'와 연계돼 있다. 그린카드를 발급받으면 같은 혜택을 에코머니로 받게 되는 것이다.
녹색제품을 구매할 때도 혜택이 있다. 제품가격의 1~5%를 에코머니로 돌려받을 수 있다. 참여업체로는 현대자동차, 삼천리자전거, CJ제일제당, 리바트 등 제조업체 30개사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 유통업체 8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카페베네에서도 에코머니를 받을 수 있다.
공공부문의 혜택도 풍성하다. 2개 기관, 9개 지자체, 150여개 시설에서 할인 혹은 무료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국립공원 직영 야영장 32곳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주차장 40곳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36곳에서는 무료 입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자체예술단 공연에 대해 20% 예매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한강유람선은 30% 현장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100원~200원이 에코머니로 적립된다. 전월 실적에 따라 매월 5000원~1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에코머니로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은 연간 20만원 상당에 이를 전망이다.
◆혜택은 계속 늘어 = 환경부는 향후 그린카드 이용자들에 대한 혜택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에코머니를 제공받을 수 있는 녹색제품 제조사와 유통업체를 대폭 확대, 2012년까지 100개사를 참여시킬 계획이며, 관광이나 근린생활체육시설 등과 연계해 공공기관 할인 서비스 시설도 250여개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녹색제품의 수도 2010년 8108종에서 2015년에는 1만1000종까지 확대하고, 녹색매장의 수도 2010년 10곳에서 2015년에는 600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실질적 감축 가능 = 환경부는 그린카드가 활성화되면 온실가스를 실질적으로 감축하고 녹색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카드 이용자 300만명이 에너지를 10% 절약할 경우, 연간 온실가스 208만톤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2007년 기준 가정부문 배출량인 7050만톤의 3%에 이른다. 소나무 7억4900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녹색 선순환 체계란 녹색소비에서 녹색유통, 녹색생산으로 이어지는 '녹색가치사슬'을 뜻한다. 환경부는 그린카드를 통해 녹색 선순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현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은 "제도 초기 가입자 수 확대를 보며 녹색생활 실천에 대한 국민들의 의지가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녹색제품의 생산과 소비를 활성화하는데 그린카드가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린카드 발급받으려면 = 기업·우리·농협·하나·대구·부산·경남·국민은행 영업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그린카드 홈페이지(www.greencard.or.kr)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그린 에코마일리지카드 역시 동일한 혜택이 제공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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