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분양가’ 아파트들 속속 등장하는데 …

지역내일 2011-11-07
일부지역 청약·계약 호조세
미분양 많은 지역, 효과없어

건설사들이 신규분양을 하면서 인근지역에서 수년전 분양한 아파트보다 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 이른바 '착한분양가'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지역별로 큰 편차가 있기 때문이다.

◆수년전 분양가보다 싸 =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수원에 분양한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가 계약률 85% 이상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59·84㎡ 1366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740만원대로, 2009년에 입주한 인근 아파트에 비해 3.3㎡당 2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지난달 분양을 시작해 평균경쟁률 1.35대 1, 최고 경쟁률 13대 1을 기록했다. 지정 계약일동안 계약률은 65%였으나 예비당첨자 800명을 대상으로 추가 계약을 받은 현재 결과 85%가 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청약 부적격자가 상당수 됐고 일부 저층 당첨자가 이탈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연내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전농뉴타운 7구역에 분양된 '레미안 크레시티'는 3.3㎡당 평균 1400만원대에 평균 분양가가 책정됐다. 애초 이 지역은 정비사업 초기부터 1800만원대 분양이 예상됐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 등을 고려한 삼성물산과 조합측이 일반분양가를 대폭 늘렸다.

그 결과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은 매진된 상태. 121㎡는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까이 계약이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각지서 착한분양가 등장 = 건설사들의 착한분양가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미건설은 전북혁신도시 2블록과 12블록에서 전용면적 83~84㎡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 462가구와 680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전북혁신도시 우미린'은 최근 전북지역 분양시장 훈풍에 불을 지핀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의 분양가(3.3㎡ 당 평균 670만원대)보다 저렴한 3.3㎡당 6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극동건설이 세종시에 분양하는 '세종시 웅진스타클래스'는 기존에 민간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 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1342가구 중 1차분 732가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740만원대다.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들은 750만원대 이상에 공급됐다.

한화건설이 분양할 경기 김포 풍무동 '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 1차분의 분양가는 4년전에 인근 아파트 분양가보다 낮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014만원으로, 4년전에 분양한 풍무자이보다 100만원 가량 낮다. 84㎡의 평균분양가도 3.3㎡당 995만원으로 김포한강신도시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애초 이 아파트는 사업 이전부터 분양가가 1100만~1200만원대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크게 낮췄다. 김포한강신도시에 분양하는 아파트와 풍무지구에 분양할 다른 아파트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서희건설은 경기 양주시 덕정동에 전용면적 59~84㎡ 1028가구의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2년전 주변에 일성건설이 분양한 아파트가 300가구 규모에도 3.3㎡당 800만원대에 분양했다. 하지만 서희건설은 700만원 후반대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분양가 책정으로 성공하는 분양사례가 많아지면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되는 경우는 많아질 것"이라면서 "실수요자라면 착한분양가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일부에선 조용 = 그러나 착한분양가가 모두 성공하는 것만은 아니다. S건설은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대단지 아파트 견본주택을 열었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070만원대. 지난해 분양한 인근지역 아파트보다 최고 300만원 가량 싸다.

하지만 S건설은 계약률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계약률이 50%를 넘지 못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용인지역에 미분양이 많다보니 이미 고가에 분양한 아파트들도 상당수 할인을 했다"며 "3.3㎡당 수백만원 할인한 곳도 있어 신규단지 분양가를 낮춰도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각종 혜택이 제공되다보니 이미 실질분양가는 낮아진 상태다. 이 때문에 '착한분양가'를 내세워도 시장에서는 '추가 할인' 가능성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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